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밀물 /정끝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3. 1. 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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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정끝별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시집 『흰 책』(민음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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