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시를 읽어야 할 시간

달과 고래 /김영순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3. 1. 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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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고래 

 

김영순

 

 

일부러 그대 안에 며칠씩은 갇힌다

행원리 어등포구 일곱물이나 여덟물쯤

기어코 월담을 하듯 원담에 든 남방돌고래

 

섬 뱅뱅 돌다 보면 거기가 거기인데

마을 장정 서너 명이 내쫓아도 들어온다

네게도 피치 못할 일 있기는 있나보다

 

저 달은 하늘에서 들물날물 엮어내고

저렇게 하늘에서 한 생명 거느린다

 

내 생애 참았던 그 말

물숨이듯 뿜고 싶다

 

 

 

―『시와소금』 (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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