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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고래
김영순
일부러 그대 안에 며칠씩은 갇힌다
행원리 어등포구 일곱물이나 여덟물쯤
기어코 월담을 하듯 원담에 든 남방돌고래
섬 뱅뱅 돌다 보면 거기가 거기인데
마을 장정 서너 명이 내쫓아도 들어온다
네게도 피치 못할 일 있기는 있나보다
저 달은 하늘에서 들물날물 엮어내고
저렇게 하늘에서 한 생명 거느린다
내 생애 참았던 그 말
물숨이듯 뿜고 싶다
―『시와소금』 (2022,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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