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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같은 저녁
이태정
파도가 싱싱한 바다를 사러 가자
유통기한 살아 있는 토막 난 바다를
노 젓는 수고 하나 없이
원터치로 만나는 밤
등 푸른 300g의 진공을 퍼먹으며
혼자여서 외롭지 않다는 홀로족의 고백처럼
가볍고 경쾌한 시간
달그락,
바닥 긁는 소리
―시조집『빈집』(책만드는 집,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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