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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
김영철
주머니에 손을 넣은 기다림은 하나도 없다
포켓몬 빵을 그리는 뱀보다 훨씬 긴 시간
책이나 팔짱을 낄 때 '뮤'가 오지 않을까
꿈마저 곤히 잠든 기억 저편 창고에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스스 눈 뜬 아이
선명한 에움길 따라 먼지를 내며 온다
아이는 어른이 되고 청춘은 백발 되어
마냥 좋은 눈빛으로 깡충깡충 뜀을 뛰는
똑 닮은 토끼를 위한 초록 마당을 펼친다
ㅡ 『시와소금』(2022,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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