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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들
이우걸
쟁반에 담긴 소란이 몇 차례나 들락거려도
거실의 불빛은 꺼질 줄을 모른다
핏줄을 타고 흐르는 강물은 하염없다
막내가 장난삼아 돌팔매를 던지면
언니들도 덩달아 돌팔매를 던져서
파문은 웃음이 되고 또 때로는 울음이 되고
얘기가 잦아들 무렵 창밖에는 비가 내린다
빗소리는 추억들을 다시 불러내지만
새벽이 닿을 때쯤엔 엉킨 채 잠이 든다
―시조집『이명』(천년의시작,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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