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자매들 /이우걸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3. 2. 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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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들

 

이우걸

 

 

쟁반에 담긴 소란이 몇 차례나 들락거려도

거실의 불빛은 꺼질 줄을 모른다

핏줄을 타고 흐르는 강물은 하염없다

 

막내가 장난삼아 돌팔매를 던지면

언니들도 덩달아 돌팔매를 던져서

파문은 웃음이 되고 또 때로는 울음이 되고

 

얘기가 잦아들 무렵 창밖에는 비가 내린다

빗소리는 추억들을 다시 불러내지만

새벽이 닿을 때쯤엔 엉킨 채 잠이 든다

 

 

 

―시조집『이명』(천년의시작,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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