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감상해 보자

흙수저 /전연희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23. 4. 1. 15:25
728x90

흙수저

 

전연희

 

 

언덕을 돌아들면 낮은 담장 학교였다

잔디 속 삘기 찾고 솔 순도 맛보는 길

진달래 환한 꽃무리 맨 가슴에 번졌다

 

보리밭 깜부기도 둔덕에 냉이꽃도

개울가 미루나무 그 환한 반짝임도

조약돌 자잘한 노래 종달새와 벗하던

 

싱싱한 풀밭 같다 아직 나를 이르는 말

흙수저 맨손으로 들 품에서 자란 덕분

그 풀꽃 내게서 자라 그 향기 잊지 않거니

 

 

 

―『시와소금』(2023, 봄호)

'시조♠감상해 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매들 /이우걸  (0) 2023.02.17
봄비 /이우걸  (0) 2023.02.17
오프런 /김영철  (0) 2023.02.15
내림굿 ―나의 나타샤 에게 /성국희  (0) 2023.02.14
다시 쓰는 망부가 /오승희  (0) 2023.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