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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전연희
언덕을 돌아들면 낮은 담장 학교였다
잔디 속 삘기 찾고 솔 순도 맛보는 길
진달래 환한 꽃무리 맨 가슴에 번졌다
보리밭 깜부기도 둔덕에 냉이꽃도
개울가 미루나무 그 환한 반짝임도
조약돌 자잘한 노래 종달새와 벗하던
싱싱한 풀밭 같다 아직 나를 이르는 말
흙수저 맨손으로 들 품에서 자란 덕분
그 풀꽃 내게서 자라 그 향기 잊지 않거니
―『시와소금』(2023,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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