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1728

[현대시 100년] <15>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박인환 '목마와 숙녀'

[현대시 100년] &lt;15&gt;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박인환 '목마와 숙녀'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5] 저녁에/김 광 섭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5] 저녁에 - 김 광 섭 살아온 날들… 그 글썽임이 별빛으로 빛나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14>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도종환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lt;14&gt; 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 도 종 환 다시 만나자, 당신은 흙이 되고 내가 바람이 되어 김선우·시인 견우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

[현대시 100년]<14>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한계령을 위한 연가/문정희

[현대시 100년] &lt;14&gt;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한계령을 위한 연가/문 정 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

[애송 동시 - 제 14 편] 그냥

[애송 동시 - 제 14 편] 그냥 문 삼 석 말로 담아낼 수 없는 아이와 엄마의 사랑 신수정·문학평론가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2000) ▲ 일러스트 윤종태 '그냥'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더 이상의 변화 없이 그 상태 그대로' 혹은 '그런 모양으로 줄곧' 등이다. '그냥 내..

[조용호의 길위에서 읽는 시] (14)최영철 ‘수영성 와목’

[조용호의 길위에서 읽는 시] (14)최영철 ‘수영성 와목’ 스쳐간 여인 향해 몸 기울인 나무의 순정 가슴이 시려 관련이슈 :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 여름의 끝물, 남쪽 항구도시에 내리는 빛이 강렬하다. 시인이 저만치 앞장서서 매축지(埋築地) 골목길을 순례하는 중이다. 뒷머리 만지작거리며 ..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詩 <13> 갈증이며 샘물인/정현종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13] 갈증이며 샘물인 / 정 현 종 사랑하는 너, 내 마음속의 시소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갈증이며 샘물인 샘물이며 갈증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 갈증이며 샘물인 너는 내 속에서 샘솟는다 &lt;1999년&gt; ▲ 일러스트=클로이 스무 살 언저..

[현대시 100년] <13>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빈집/기형도

[현대시 100년] &lt;13&gt;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애송시 100편- 제13편] 빈집 기 형 도 정끝별·시인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13>문인수 ‘채와 북사이, 동백지다'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lt;13&gt;문인수 ‘채와 북사이, 동백진다’ 山은 북을 잡고, 江은 소리를… 천둥소리는 휘모리가 되고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문인수 ‘채와 북사이, 동백진다’ 山은 북을 잡고, 江은 소리를… 천둥소리는 휘모리가 되고 --> 시인의 고향마을에 흐르는 백천(白川) ..

[애송 동시 - 제 13 편] 해바라기 씨/정지용

[애송 동시 - 제 13 편] 해바라기 씨 정 지 용 참새 몰래 심은 씨앗… 청개구리가 엿보네 장석주·시인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모퉁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슬이 내려와 같이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