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2) / 여자여서 여자를 안다 - 김명원의 ‘화장실에서 1’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2) / 여자여서 여자를 안다 - 김명원의 ‘화장실에서 1’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12) / 여자여서 여자를 안다 - 김명원의 ‘화장실에서 1’ 화장실에서 1 김명원 한 칸 참 고요한 방 햇살 한 점 들지 않는 묵언의 꽉 찬 정적을 헤치고 어둠에 길을 내며 나의 아랫도리를 마음 놓고 드러낸다 환하게 켜지는 여성성 탐스러운 수풀 사이로 뻗어 있는 무성한 원시림에 기꺼이 이른다 옆방의 여인도 조용한 저 속에서 현실을 가만가만 벗고 있으리라 한 점 시름을 깊이 드리우고 저 여인과 나, 얼마나 마음 놓고 앉아 있을 수 없었던가 얼마나 헛발질하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