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0) / 아픈 가족사 - 이근배의 ‘깃발’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0) / 아픈 가족사 - 이근배의 ‘깃발’ [이미지 편집 = 한송희 에디터] 이승하 시인의 ‘내 영혼을 움직인 시’ (40) / 아픈 가족사 - 이근배의 ‘깃발’ 깃발 이근배 아버지는 깃발을 숨기고 사셨다 내가 그 깃발을 처음 본 것은 국민학교 5학년 때였다 해방 전부터 시작된 감옥살이에 몸이 상할 대로 상한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석방 노력과 설득에 겨우 마음을 돌려 농사를 짓겠다고 나선 지 한 해도 못 되어 육이오가 일어났다 ―너 재집이 하고 명룡이네 좀 다녀 오거라 인민군이 어디쯤 내려왔는지 아직 전쟁바람도 안 불고 태극기가 우리나라 깃발이던 어느 날 이웃집 재집이와 나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