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레자식 김인육 고향집에서 더는 홀로 살지 못하게 된 여든셋, 치매 앓는 노모를 집 가까운 요양원으로 보낸다 시설도 좋고, 친구들도 많고 거기가 외려 어머니 치료에도 도움이 돼요 1년도 못가 두 손 든 아내는 빛 좋은 개살구들을 골라 여기저기 때깔 좋게 늘어놓는다, 실은 늙은이 냄새, 오줌 지린내가 역겨워서고 외며느리 병수발이 넌덜머리가 나서인데 버럭 고함을 질러보긴 하였지만, 나 역시 별수 없어 끝내 어머닐 적소(適所)로 등 떠민다 에비야, 집에 가서 같이 살면 안 되나? 어머니, 이곳이 집보다 더 좋은 곳이에요 나는 껍질도 안 깐 거짓말을 어머니에게 생으로 먹이고는 언젠가 나까지 내다버릴지 모를 두려운 가족의 품속으로 허겁지겁 돌아온다 고려장이 별 거냐 제 자식 지척에 두고 늙고 병든 것끼리 쓸리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