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 / 이성복 ---9 남해 금산 / 이성복 -- 카톡 - 좋은 시 9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05
어머니 생각 / 이시영 -- 8 어머니 생각 /이시영 -- 카톡 - 좋은 시 8 어머니 앓아누워 도로 아기 되셨을 때 우리 부부 외출할 때나 출근할 때 문간방 안쪽 문고리에 어머니 손목 묶어두고 나갔네 우리 어머니 빈집에 갇혀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돌아와 문 앞에서 쓸어내렸던 수많은 가슴들이여 아가 아가 우리 아가 자..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04
우울한 샹송 / 이수익 ---7 우울한 샹송/이수익 -- 카톡 - 좋은 시 7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 있는 비애(悲愛)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03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6 누가 울고 간다/문태준 -- 카톡 - 좋은 시 6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불러 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02
새해의 기도 / 이성선 새해의 기도 이성선 새해엔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가장 맑은 눈동자로 당신 가슴에서 물을 긷게 하소서 기도하는 나무가 되어 새로운 몸짓의 새가 되어 높이 비상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악기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아아 가장 고독한 길을 가게 하소서 당신이 별 사이로 흐르는 혜성으로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1.31
시냇달 / 조정권 ---5 시냇달/조정권 -- 카톡 - 좋은 시 5 밤 시냇물에서 만진다 동치미 같은 겨울 달 양평해장국집에서 주인은 카드 대신 달만 받는다 ―시집『시냇달』(서정시학, 2014)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1.31
너와집 / 박미산 ---4 너와집/박미산 갈비뼈가 하나씩 부서져 내리네요 아침마다 바삭해진 창틀을 만져보아요 지난 계절보다 쇄골 뼈가 툭 불거졌네요 어느 새 처마 끝에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나 봐요 칠만삼천 일을 기다리고 나서야 내 몸속에 살갑게 뿌리 내렸지요, 당신은 문풍지 사이로 흘러나오던 따뜻..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1.30
사랑은 야채 같은 것 / 성미정 ---3 사랑은 야채 같은 것/성미정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 그래서 그녀는 그도 야채를 먹길 원했다 식탁 가득 야채를 차렸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오이만 먹었다 그래 사랑은 야채 중에서도 오이 같은 것 그녀는 그렇게 생각..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1.29
외상값 / 신천희 ---2 외상값 신천희 어머니 당신의 뱃속에 열 달동안 세들어 살고도 한 달치의 방세도 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몇 년씩이나 받아먹은 따뜻한 우유값도 한 푼도 갚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 이승에서 갚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저승까지 지고 가려는 당신에 대한 나의 뻔뻔한 채무입니다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1.28
행복 / 유치환 ---카톡 - 좋은 시 1 행복/유치환 카톡 - 좋은 시 1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리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