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봄이 오네 / 정호순 또 다시 봄이 오네 정호순 당신은 아시나 나는 모르겠네 저 나무 어느 가지가 먼저 잎 틔우고 꽃을 피우는지 내가 그 생각에 몰두해 있을 때 봄은 가고 겨울이 왔네 당신은 아시는지 모르지만 나는 여전히 모르겠네 저 나무 어느 가지가 먼저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어 다음 생을 준비하는..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09
아들의 여자 / 정운희 -- 카톡 - 좋은 시 34 아들의 여자/정운희 -- 카톡 - 좋은 시 34 아들의 주머니 속 여자 잘 웃는 햄스터처럼 구르는 공깃돌처럼 때론 모란꽃처럼 깊어지는 여자 노란 원피스의 그녀가 온다 한두 걸음 앞장 선 아들을 깃발 삼아 잡았던 손을 놓았던가 얼굴이 달아오르는 유리창 어깨를 타고 흔들리는 백 주머니 속..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09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 카톡 - 좋은 시 33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 카톡 - 좋은 시 33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06
춘신(春信) /유치환 -- 카톡 - 좋은 시 32 춘신(春信) /유치환 -- 카톡 - 좋은 시 32 꽃등인 양 창 앞에 한 그루 피어오른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에서 작은 깃을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그 자..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06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김용택 -- 카톡 - 좋은 시 31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김용택 카톡 - 좋은 시 31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이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02
별 헤는 밤 / 윤동주 -- 별 헤는 밤 / 윤동주 - 낭송 단이 별 헤는 밤/ 윤동주 -- 카톡 - 좋은 시 30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02
봄비 / 변영로 -- 카톡 - 좋은 시 30 봄비 / 변영로 -- 카톡 - 좋은 시 30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기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28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 카톡 - 좋은 시 29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 카톡 - 좋은 시 29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救命帶) 서로 사양..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28
여보 비가 와요 / 신달자 여보! 비가 와요 / 신달자 - 낭송 이혜선 여보! 비가 와요 신달자 아침에 창을 열었다 여보! 비가 와요 무심히 빗줄기를 보며 던지던 가벼운 말들이 그립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고와요 혼잣말 같은 혼잣말이 아닌 그저 그렇고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소한 일상용어들을 안아..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28
순천만에서 바람을 만나다/박창기 카톡 - 좋은 시 28 순천만에서 바람을 만나다/박창기 카톡 - 좋은 시 28 그대가 처음 내게로 왔을 때처럼 놓고 가는 것 또한 우연이면 좋겠네 산자락 넘어오는 그대 바다나루 건너오는 그대 몸은 이미 지나고 마음만 뒤에 남아 갈잎 흔들며 흔들며 갯내음 사발로 들고 오는 그대 그대를 만나서는 그대가 지피..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