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 440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 카톡 좋은 시 61

카톡 좋은 시 61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낭송 권희덕)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라도 한다면...

느닷없이 봄은 와서 / 김종해 -- 카톡 - 좋은 시 55

느닷없이 봄은 와서 / 김종해 -- 카톡 - 좋은 시 55 봄은 화안하다 봄이 와서 화안한 까닭을 나는 알고 있다 하느님이 하늘에다 전기 스위치를 꽂기 때문이다 30촉 밝기의 전구보다 더 밝은 꽃들이 이 세상에 일시에 피는 것을 보면 헐, 나는 하느님의 능력을 믿는다 봄은 눈부시고 화안하다 ..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 카톡 - 좋은 시 54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 카톡 - 좋은 시 54 그리움이란 마음 한 켠이 새고 있다는 것이니 빗 속에 누군가 그립다면 마음 한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니 비가 내린다, 그대 부디, 조심하기를 심하게 젖으면, 젖어들면, 허물어지는 법이니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마침내 무너진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