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 440

동박새의 우편함 / 송유미 -- 카톡 - 좋은 시 52

동박새의 우편함 / 송유미 -- 카톡 좋은 시 52 바다가 보이는 언덕길 금련암 우편함은 새집 모양이다 새집 모양으로 동백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다 지나는 등산객마다 한번쯤 열어 보았는지 손때가 까맣게 묻어 있는 우편함 새들도 들어와서 쉬었다 가는지 새똥까지 하얗게 배달되어 있다 ..

첫사랑은 곤드레 같은 것이어서/김남극 -- 카톡 - 좋은 시 47

첫사랑은 곤드레 같은 것이어서/김남극 -- 카톡 - 좋은 시 47 내게 첫사랑은 밥 속에 섞인 곤드레 같은 것이어서 데쳐져 한 계절 냉동실에서 묵었고 연초록색 다 빠지고 취나물인지 막나물인지 분간이 안 가는 곤드레 같은 것인데 첫사랑 여자네 옆 곤드레 밥집 뒷방에 앉아 나물 드문드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