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맙다 / 신지혜 -- 카톡 - 좋은 시 53 내가 고맙다 / 신지혜 -- 카톡 - 좋은 시 53 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해본 적 있으신지요 애썼다 고맙다 말해본 적 있을신지요 자신을 격려하고 등 토닥여본 적 있으신지요 자신에게 두 무릎 꿇고 자신에게 절해본 적 있으신지요 누가 뭐래도 자기 자신만큼 가까운 베스트 프렌트는 없지..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4.02
동박새의 우편함 / 송유미 -- 카톡 - 좋은 시 52 동박새의 우편함 / 송유미 -- 카톡 좋은 시 52 바다가 보이는 언덕길 금련암 우편함은 새집 모양이다 새집 모양으로 동백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다 지나는 등산객마다 한번쯤 열어 보았는지 손때가 까맣게 묻어 있는 우편함 새들도 들어와서 쉬었다 가는지 새똥까지 하얗게 배달되어 있다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4.01
목련꽃 브라자 / 복효근 -- 카톡 좋은 시 51 목련꽃 브라자 / 복효근 -- 카톡 좋은 시 51 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 할까 고 가시내 내 볼까봐 기겁을 해도 빨랫줄에 널린 니 브라자 보면 내 다 알지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 눈부신 저…… ―시집『목련꽃 브라자』(천년의시..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31
참회 / 김남조 -- 카톡 - 좋은 시 50 참회 / 김남조 -- 카톡 - 좋은 시 50 사랑한 일만 빼곤 나머지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고 진작에 고백했으니 이대로 판결해다오 그 사랑 나를 떠났으니 사랑에게도 분명 잘못하였음이라고 준열히 판결해다오 겨우내 돌 위에서 울음 울 것 세 번째 이와 같이 판결해다오 눈물 먹고 잿빛 이끼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30
사랑하는 별 하나/이성선 --카톡 좋은 시 49 사랑하는 별 하나/이성선 --카톡 좋은 시 49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든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28
눈물은 왜 짠가/함민복-- 카톡 - 좋은 시 48 눈물은 왜 짠가/함민복 -- 카톡 - 좋은 시 48 (낭송: 김상현)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 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27
그 여자네 집 / 김용택 그 여자네 집 / 김용택 - 낭송 고은아 그 여자네 집 김용택 (낭송 : 고은아)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데에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웠던 집 어디 갔다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26
첫사랑은 곤드레 같은 것이어서/김남극 -- 카톡 - 좋은 시 47 첫사랑은 곤드레 같은 것이어서/김남극 -- 카톡 - 좋은 시 47 내게 첫사랑은 밥 속에 섞인 곤드레 같은 것이어서 데쳐져 한 계절 냉동실에서 묵었고 연초록색 다 빠지고 취나물인지 막나물인지 분간이 안 가는 곤드레 같은 것인데 첫사랑 여자네 옆 곤드레 밥집 뒷방에 앉아 나물 드문드문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26
더딘 사랑 / 이정록 -- 카톡 - 좋은 시 46 더딘 사랑/이정록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 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시선집『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 03』(국립공원, 2007) ================================================ 길 것만 같았..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23
구부러진 길 / 이준관 -- 카톡 - 좋은 시 45 구부러진 길 / 이준관 -- 카톡 - 좋은 시 45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