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 440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조병화 - 카톡 좋은 시 89

카톡 좋은 시 89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조병화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 나의 작은 감정들이 소중한 당신의 가슴에 안겨들은 것입니다. 밤이 있어야 했습니다. 밤은 약..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신석정 - 카톡 좋은 시 87

카톡 좋은 시 87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석정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산림 지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야장미(野薔薇) 열매 붉어 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 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 김희정 - 카톡 좋은 시 83

카톡 좋은 시 83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김희정 아들아, 딸아 아빠는 말이야 너희들이 태어나고, 제일 먼저 그림자를 버렸단다 사람들은 아빠보고 유령이라 말하지만 너희들이 아빠라고 불러줄 때마다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단다 다음으로 버린 것은 남자라는 단어야 폼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