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왕십리(往十里)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0. 4. 2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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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往十里)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재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朔望)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往十里) 비가 오네.

웬결 ,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往十里) 건너가서 울아나 다오,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天安)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山)마루에 걸려서 운다.


08.02.24/ 2시 40분
▷ 스무날 : 초하룻날에서 스무 번째 되는 날. 염일(念日)이라고도 한다.
▷ 삭망(朔望) : [명] 삭망전(朔望奠)의 준말. 음력 초하룻날과 보름날.
삭망전(朔望奠) - 상중에 있는 집에서 매달 초하루, 보름에 지내는 제사.
▷ 왕십리(往十里) :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과 행당동 일대. 예로부터 서울 동부지구 중심지의 하나였다.
▷ 울려거든 : 울려고 하거든
▷ 벌새 : 벌샛과에 속하는 새의 총칭. 몸길이가 5-22cm로서 새 가운데 가장 작다.
▷ 천안(天安)에 삼거리 : 천안삼거리는 삼룡동에 있는 삼거리로, 옛날 경상감영으로 가는 진천로(鎭川路)와 전라감영으로 가는 공주로(公州路)가 갈리는 분기점이었다. 민요 천안삼거리(天安三巨里) 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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