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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 나태주 - 속사정 / 유안진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3. 11. 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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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태주

 


아직도 그 전화번호를 쓰고 있었다

아직도 그 번지수에 살고 있었다

봄이 온다고 해서 울컥 치미는 마음

부둥켜안고 전화를 걸었을 때

물먹은 목소리는 아직도 스무 살 서른 같은데

어느새 쉰 살 나이를 넘겼다고 했다

아직도 김지연의 바이올린

'기차는 여덟 시에 떠나네'를

들으며 산다고 했다.


  


ㅡ시집 『세상을 껴안다』(지혜,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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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사정


유안진 
 

 

32년 만의 귀국이라
혹시나 하고 걸었는데
아직도 거기 사셔?
35년예요, 웃음이 대답했다


휴대전화가 아직도 016―이래!
구닥다리요 옹고집예요!?
목줄기의 울대가 울리려다 만다


인연 끊길까 봐.

 

 

 

ㅡ월간『유심』(2013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