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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히고히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그 진달래꽃을
한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발걸음마다
뿌려 놓은 그 꽃을
고히나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ㅡ『개벽』 (1922.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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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진달래꽃』.매문사. 1925:『김소월 전집』문장. 1981)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문학과지성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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