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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판과 시집판 - 김소월 진달래꽃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7. 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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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히고히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그 진달래꽃을

한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발걸음마다

뿌려 놓은 그 꽃을

고히나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ㅡ『개벽(1922.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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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진달래꽃.매문사. 1925:김소월 전집문장. 1981)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문학과지성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