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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판과 시집판 - 김소월의 먼 후일

흐르는 물(강북수유리) 2015. 7. 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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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후일

 

김소월

 

먼 훗날에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맘으로 당신이 나무라 하시면

그때에 내말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당신이 그래도 나무라 하시면

그때에 이말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못잊는 당신을

먼 훗날 그 때에는 "잊었노라"

 

 

 

ㅡ『개벽(1922.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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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후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엔 "잊었노라"

 

 

 

시집진달래꽃(매문사,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