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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후일
김소월
먼 훗날에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맘으로 당신이 나무라 하시면
그때에 내말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당신이 그래도 나무라 하시면
그때에 이말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못잊는 당신을
먼 훗날 그 때에는 "잊었노라"
ㅡ『개벽』 (1922.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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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후일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엔 "잊었노라"
―시집『진달래꽃』(매문사,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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