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1728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왕십리/김소월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왕십리/김소월 입력 : 2016-08-05 17:52 ㅣ 수정 : 2016-08-05 17:57 왕십리/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서해/이성복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서해동아일보 입력 2016-08-05 03:00:00 수정 2016-08-05 03:00:00 서해 ― 이성복(1952∼ )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바다는 멀리서 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강가에서/엄재국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강가에서/엄재국 강가에서/엄재국 &lt;!-- --&gt; 강가에 나가 아무거나 둥근 돌 각진 돌 문 열고 들어서면 다리 접고 머리 접고 몸 밀어 넣으면 둥글거나 각진 돌 아무거나 몸 맞다 알맞다 강가에 나가 아무데나 물결 열고 수심 열고 몸 열어 강 따라 먼 곳 모래 열면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겨자씨의 노래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겨자씨의 노래나민애 문학평론가 입력 2016-07-29 03:00:00 수정 2016-07-29 03:00:00 겨자씨의 노래 ―강은교(1945∼ ) 그렇게 크지 않아도 돼. 그렇게 뜨겁지 않아도 돼. 겨자씨만하면 돼. 겨자씨에 부는 바람이면 돼.   들을 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가장 작은 것에 ..

마종기, 「가을 수력학(水力學)」(문정희 시배달)

마종기, 「가을 수력학(水力學)」Posted by 김 태 형 on 2016-07-25 23:45:17 in 2015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 0 댓글 마종기, 「가을 수력학(水力學)」 그냥 흐르기로 했어. 편해지기로 했어. 눈총도 엽총도 없이 나이나 죽이고 반쯤은 썩기도 하면서 꿈꾸는 자의 발걸음처럼 가볍게. 목에서도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봄볕/김선향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봄볕/김선향 입력 : 2016-07-22 23:04 ㅣ 수정 : 2016-07-23 00:36 방 안에 포대기만한 볕이 깔리자 황달기 있는 아기를 눕히고 배냇저고리의 끈을 풀어놓아요 달싹이는 대천문을 지그시 누르며 갓 자라나오기 시작한 속눈썹을 쓸어내리며 분홍 잇몸과 젖꽃판을 가만가만히..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여름밤/이준관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여름밤나민애 문학평론가 입력 2016-07-22 03:00:00 수정 2016-07-22 03:00:00 여름밤 ― 이준관(1949∼ )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여름밤은 뜬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를 하마 무릎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그냥 잠들도록..

정호승, 「오늘의 혀」(문정희 시배달)

정호승, 「오늘의 혀」Posted by 김 태 형 on 2016-07-18 15:34:56 in 2015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 0 댓글 정호승, 「오늘의 혀」 내 혀에 검은 털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진실을 말하지 않고 살아와 내 혀에 돋아난 푸른 털이 입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동안 돈 몇 푼 버는 일에 인생..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조청을 고며/김정윤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조청을 고며/김정윤 입력 : 2016-07-15 22:54 ㅣ 수정 : 2016-07-15 23:58 조청을 고며/김정윤 가마솥 안 갱엿이 졸아붙고 있다 붉은 거품을 터뜨려가며 마그마의 시간을 견딘다 푸른 싹을 틔운 엿기름을 물로 팍팍 치대 가며 누군가의 달근한 미각을 꿈꾸며 신열을 앓는다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터미널/이홍섭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터미널나민애 문학평론가 입력 2016-07-15 03:00:00 수정 2016-07-15 03:00:00 터미널 ― 이홍섭(1965∼ )   젊은 아버지는 어린 자식을 버스 앞에 세워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지시곤 했다 강원도 하고도 벽지로 가는 버스는 하루 한 번뿐인데 아버지는 늘 버스가 시동을 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