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1728

공광규, 「소주병」(문정희 시배달)

공광규, 「소주병」Posted by 김 태 형 on 2016-03-14 23:23:23 in 2015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 0 댓글 공광규, 「소주병」 술병은 잔에다 자신을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날 밤 나는 문밖에서 아버지가 ..

이진명, 「달의 밤」(문정희 시배달)

이진명, 「달의 밤」Posted by 김 태 형 on 2016-03-07 23:20:06 in 2015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 0 댓글 이진명, 「달의 밤」 뱃길 끊어진 바닷가 옛 작은 포구 마을 달이 저토록 높게 거기에 빛나고 있다 처음으로 크고 둥글어보듯 저토록 크고 둥글게 처음으로 환해보듯 저토록 밝고 환하게 처..

선물 받은 날/유안진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선물 받은 날 ― 유안진(1941∼ ) 춘삼월 초아흐레 볕 밝은 대낮에 홀연히 내게 한 천사를 보내셨다 청 드린 적 없음에도 하늘은 곱고 앙징스런 아기천사 하나를 탐낸 적 없음에도 거저 선물로 주시며 이제 너는 어머니라 세상에서 제일로 복된 이름도 함께 얹어주셨다. ―일간『나민애의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선물 받은 날/유안진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선물 받은 날나민애 문학평론가 입력 2016-03-04 03:00:00 수정 2016-03-04 03:00:00 선물 받은 날― 유안진(1941∼ ) 춘삼월 초아흐레 볕 밝은 대낮에 홀연히 내게 한 천사를 보내셨다 청 드린 적 없음에도 하늘은 곱고 앙징스런 아기천사 하나를 탐낸 적 없음에도 거저 선물로..

손택수, 「거미줄」(문정희 시배달)

손택수, 「거미줄」Posted by 김 태 형 on 2016-02-29 22:34:18 in 2015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 0 댓글 손택수, 「거미줄」 어미 거미와 새끼 거미를 몇 킬로미터쯤 떨어뜨려 놓고 새끼를 건드리면 움찔 어미의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보이지 않은 거미줄이 내게도 있어 수천 킬로미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샘추위/전해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샘추위/전해선 꽃샘추위/전해선 눈엣가시 같은 봄, 앙칼진 손톱이 할퀴고 있다 숨죽이고 있던 생각나무 노란 꽃눈을 꽁꽁 얼려버린 삼월 &lt;!-- --&gt; 참새미공원길 금잔디 그 사이사이 파랗게 돋는 어린것들 위로 백년손님처럼 눈발은 흩날리고 대지의 냉기를 ..

길/김기림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길나민애 문학평론가 입력 2016-02-26 03:00:00 수정 2016-02-26 03:34:11 길 ―김기림(1908∼?) 나의 소년 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집었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 ) 가..

이재무, 「봄의 직공들」- 문정희 시배달

이재무, 「봄의 직공들」Posted by 김 태 형 on 2016-02-22 20:36:41 in 2015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 0 댓글 이재무, 「봄의 직공들」 파업 끝낸 나무와 풀들 녹색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줄기와 가지 속 발동기 돌려 수액 퍼 올리랴 잎 틔우랴 초록 지피랴 꽃불 피우랴 여념이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