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172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국수가 먹고 싶다/이상국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국수가 먹고 싶다 동아일보 입력 2015-10-16 03:00:00 수정 2015-10-16 03:00:00 국수가 먹고 싶다 ―이상국(1946∼) 국수가 먹고 싶다 사는 일은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서 마음을..

이재훈, 「남자의 일생」(문정희 시배달)

Posted by 김 태 형 on 2015-10-13 00:05:21 in 2015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 댓글 끄기 이재훈, 「남자의 일생」 풀잎에 매달려 있다가 툭, 떨어진 애벌레 아스팔트 위를 기어간다. 사람들의 발자국을 피해 몸을 뒤집는다. 뱃가죽이 아스팔트에 드르륵 끌린다. 그늘을 찾아 몸을 옮기는데 온 생..

[나민애 시가 깃든 삶]까치집/이재무

[나민애 시가 깃든 삶]까치집 동아일보 입력 2015-10-09 03:00:00 수정 2015-10-09 03:00:00 까치집 ― 이재무(1958∼ ) 까치집은 볼 때마다 빈집 저 까치 부부는 맞벌이인가 보다 해 뜨기 전 일 나가 별 총총한 밤 돌아오는가 보다 까치 아이들은 어디서 사나 시골집 홀로 된 할머니에 얹혀사나 허공에 ..

문정희의 시배달, 허연, 「폐광」

문정희의 시배달, 허연 허연, 「폐광」 아는 사람 몇 명 땅에 묻어본 다음 존재했던 건 전부 결국에는 지층이라는 걸 알았다. 세상의 왼쪽 가슴쯤을 관통했을 이 구멍을 걸어 들어가며 복잡한 연대기를 읽는다. 결코 위대하지 않았을 말들과 싸움과 사랑과 밥이 이 쭈글쭈글한 통로에 새..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지상에 없는 잠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지상에 없는 잠 동아일보 입력 2015-10-02 03:00:00 수정 2015-10-02 03:00:00 지상에 없는 잠 ―최문자(1943∼) 어젯밤 꽃나무 가지에서 한숨 잤네 외로울 필요가 있었네 우주에 가득찬 비를 맞으며 꽃잎 옆에서 자고 깨보니 흰 손수건이 젖어 있었네 지상에서 없어진 한 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