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1728

황인찬, 「무화과 숲」(문정희 시배달)

Posted by 김 태 형 on 2015-12-14 20:18:05 in 2015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 0 댓글 황인찬, 「무화과 숲」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들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

장석주, 「심해어」(문정희 시배달)

장석주, 「심해어」 Posted by 김 태 형 on 2015-12-07 16:06:56 in 2015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 1 댓글 장석주, 「심해어」 세상은 어지러웠다. 어제의 친구가 적으로 표변하여 벼린 칼을 겨누고 베는 세태가 무서웠다. 세상을 등지는 게 살길로 보였다. 눈 감고 귀 막은 채 숨어 살지만 누군가..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저녁눈/박용래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저녁눈 나민애 평론가 입력 2015-12-04 03:00:00 수정 2015-12-04 03:21:05 저녁눈 ―박용래(1925∼1980)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때 오는..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기다림/김규동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기다림 나민애 평론가 입력 2015-11-27 03:00:00 수정 2015-11-27 03:00:00 | 기다림 ―김규동(1925∼2011) 기다리겠어요 목숨이야 있고 없고 기다리죠 하얀 다리에서 산굽이 돌아가는 까만 점이 안보일 때까지 치맛자락 걷어 올려 눈물 닦으시던 분 그 분을 다시 만날 때까지 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비/오봉옥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아비/오봉옥 아비/오봉옥 연탄장수 울 아비 국화빵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행여 식을까봐 월산동 까치고개 숨차게 넘었나니 어린 자식 생각나 걷고 뛰고 넘었나니 오늘은 내가 삼십 년 전 울 아비 되어 햄버거 하나 달랑 들고도 마음부터 급하구나 허이 그 녀석 ..

이태수, 「먼 불빛」(문정희 시배달)

이태수, 「먼 불빛」 Posted by 김 태 형 on 2015-12-01 02:27:57 in 2015 문정희, 문학집배원, 시배달 | 0 댓글 이태수, 「먼 불빛」 왜 이토록이나 떠돌고 헛돌았지 남은 거라고는 바람과 먼지 저물기 전에 또 어디로 가야 하지 등 떠미는 저 먼지와 바람 차마 못 버려서 지고 있는 이 짐과 허공의 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