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산이 쓰는 리뷰시 단평] 그 여자의 밀실 장상관 신경줄기에 플러그를 꽂은 냉장고 유통기한 없는 먹을거리 가득 채우고 맹수가 되어 울부짖는다 만성 두통에 시달리는 그녀 수련처럼 건너와 이국에서 황소가 된 여자 안색이 노랗게 물든 단무지 새파란 입술에서 뽑은 시금치 자존심 짓이겨 만든 어묵 벌겋게 달아오른 울화 먹고 자란 홍당무 꼭꼭 만 김밥을 들고 오늘은 꼭 만나고 싶은 사랑 찾아간다 보고 싶은 마음 누르고 눌러 납작해진 여자 뗏목 같은 대발을 저어가는 베트남 우물거릴 때 울컥울컥 목메면 어느새 달려와 등 두드리는 오빠가 석양이 물든 메콩 강물을 건넨다 단 우엣*을 퉁기며 윽지**를 부르던 강변 십년 전에도 보았다던 철새가 붉은 우단 위에 둥지를 틀고 울듯 오빠가 부는 휘파람이 그녀의 입술에서 절뚝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