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누이/김사인-형제/김준태 248 오누이/김사인 57번 버스 타고 집에 오는 길 여섯살쯤 됐을까 계집아이 앞세우고 두어살 더 먹은 머스마 하나이 차에 타는데 꼬무락꼬무락 주머니 뒤져 버스표 두 장 내고 동생 손 끌어다 의자 등에 쥐어주고 저는 건드렁 손잡이에 겨우 매달린다 빈 자리 하나 나니 동생 데려다 앉히고..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02
좋겠다, 마량에 가면/이재무-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김사인 외 좋겠다, 마량에 가면 이재무 몰래 숨겨놓은 애인 데불고 소문조차 아득한 포구에 가서 한 석 달 소꿉장난 같은 살림이나 살다 왔으면, 한나절만 돌아도 동네 안팎 구구절절 훤한, 누이의 손거울 같은 마을 마량에 가서 빈둥빈둥 세월의 봉놋방에나 누워 발가락장단에 철지난 유행가나 부..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02
여승/백석-여승/송수권 여승/백석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낮이 옛날처럼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웠다. 평안도의 어느 산(山) 깊은 금전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6.02
[현대시 100년]<39>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전라도 가시내/이용악 [현대시 100년]<39>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전라도 가시내/이용악 알룩조개에 입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굴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 바람소리도 호개도 인전 무섭지 않다만 어드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달게 마..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6.01
[애송 동시 - 제 39 편] 별/공 재 동 [애송 동시 - 제 39 편] 별/공 재 동 슬픈 사람에게 별은 친구이자 애인 장석주·시인 즐거운 날 밤에는 한 개도 없더니 한 개도 없더니 마음 슬픈 밤에는 하늘 가득 별이다. 수만 개일까. 수십만 갤까. 울고 싶은 밤에는 가슴에도 별이다. 온 세상이 별이다. ▲ 일러스트=양혜원별을 노래한 시들은 지천이..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6.01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9] 마치…처럼 - 김 민 정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9] 마치…처럼 - 김 민 정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얼룩' 장석남·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마치…처럼 내가 주저앉은 그 자리에 새끼고양이가 잠들어 있다는 거 물든다는 거 얼룩이라는 거 빨래엔 피존도 소용이 없다는 거 흐릿해도 살짝, 피라는 거 곧 죽어도 빨간 수..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6.01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38] ' 박 라 연'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38] ' 박 라 연'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가끔 전기가 나가도 좋아… 당신과 함께라면" 김선우·시인 동짓달에도 치자꽃이 피는 신방에서 신혼일기를 쓴다 없는 것이 많아 더욱 따뜻한 아랫목은 평강공주의 꽃밭 색색의 꽃씨를 모으던 흰 봉투 한 무더기 산동네의 맵찬 바람에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29
[현대시 100년]<38>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긍정적인 밥/함민복 [현대시 100년]<38>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긍정적인 밥/함민복 시(詩)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29
[애송 동시 - 제 38 편] 구슬비/권오순 [애송 동시 - 제 38 편] 구슬비 권 오 순 우리말의 아름다움, 구절마다 '송송송' 신수정·문학평론가 송알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는 종일 예쁜 구슬 맺..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29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7] 마른 물고기처럼 / 나 희 덕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7] 마른 물고기처럼 - 나 희 덕 사랑은 속박하지 않는 것 네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것 장석남·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마른 물고기처럼 어둠 속에서 너는 잠시만 함께 있자 했다 사랑일지도 모른다, 생각했지만 네 몸이 손에 닿는 순간 그것이 두려움 때문이라는 걸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