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촌을 지나며/이건청 - 기다린다는 것에 대하여 / 정일근 폐광촌을 지나며/이건청 고한읍 어딘가에 고래가 산다는 걸 나는 몰랐다. 까아맣게 몰랐다. '사북사태' 때도 그냥 어용노조만 거기 있는 줄 알았다. 혹등고래가 산 속에 숨어 탄맥을 쌓고 있는 줄은 몰랐다. 그냥 막장인줄만 알았다. 푸슬푸슬 내리는 눈발이 아이들도 개도 지우고 유리창..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0.05.14
[현대시 100년] <34>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어떤 적막 /정현종 [현대시 100년] <34>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어떤 적막 /정현종 좀 쓸쓸한 시간을 견디느라고 들꽃을 따서 너는 팔찌를 만들었다. 말없이 만든 시간은 가이없고 둥근 안팎은 적막했다. 손목에 차기도 하고 탁자 위에 놓아두기도 하였는데 네가 없는 동안 나는 놓아둔 꽃팔찌를 바라본다. 그리로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14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33]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김용택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3]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 김 용 택 휘영청 밝은 저 달은 당신 얼굴 장석남·시인·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이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13
[현대시 100년] <33>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저녁의 염전/김경주 [현대시 100년] <33>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저녁의 염전/김경주 죽은 사람을 물가로 질질 끌고 가듯이 염전의 어둠은 온다 섬의 그늘들이 바람에 실려온다 물 안에 스며 있는 물고기들, 흰 눈이 수면에 번지고 있다 폐선의 유리창으로 비치는 물속의 어둠 선실 바닥엔 어린 갈매기들이 웅크렸..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13
[현대시 100년] <32>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소/김기택 [현대시 100년] <32>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소/김기택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12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32] 거미 /김수영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2] 거미 /김 수영 다가올 설움을 알기에 더 악착같이 사랑하리 김선우·시인 거미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의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가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12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1] 사랑의 역사/이 병 률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31] 사랑의 역사 - 이 병 률 '상처'에 아픈 나, 그래도 심장은 또 뛰네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국문과 교수 사랑의 역사 왼편으로 구부러진 길, 그 막다른 벽에 긁힌 자국 여럿입니다 깊다 못해 수차례 스치고 부딪힌 한두 자리는 아예 음합니다 맥없이 부딪혔다 속상한 마..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10
[현대시 100년] <31>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현대시 100년] <31>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10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0] 찔레 / 이 근 배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30] 찔레 / 이 근 배 어찌 잊으리, 첫사랑의 '달디단 전율'을 김선우·시인 찔레 창호지 문에 달 비치듯 환히 비친다 네 속살꺼정 검은 머리칼 두 눈 꼭두서니 물든 두 뺨 지금도 보인다 낱낱이 보인다 사랑 눈 하나 못 뜨고 헛되이 흘려버린 불혹 거짓으로만 산 이 부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07
[현대시 100년] <30>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사라진 손바닥/나희덕 [현대시 100년] <30>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사라진 손바닥/나희덕 처음엔 흰 연꽃 열어 보이더니 다음엔 빈 손바닥만 푸르게 흔들더니 그 다음엔 더운 연밥 한 그릇 들고 서 있더니 이제는 마른 손목마저 꺾인 채 거꾸로 처박히고 말았네 수많은 창(槍)을 가슴에 꽂고 연못은 거대한 폐선처럼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