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 4322

하다못해 죽어 달려가 올라

119 하다못해 죽어 달려가 올라 아주 나는 바랄 것 더 없노라 빛이랴 허공이랴, 소리만 남은 내 노래를 바람에나 띄워서 보낼밖에. 하다못해 죽어 달려가 올라 좀 더 높은 데서나 보았으면! 한세상 다 살아도 살은 뒤 없을 것을, 내가 다 아노라 지금까지 살아서 이만큼 자랐으니. 예전에 지나 본 모든 일..

춘향(春香)과 이도령(李道令)

116 춘향(春香)과 이도령(李道令) 평양(平壤)에 대동강(大同江)은 우리 나라에 곱기로 으뜸가는 가람이지요 삼천리(三千里) 가다 가다 한가운데는 우뚝한 삼각산(三角山)이 솟기도 했소 그래 옳소 내 누님, 오오 누이님 우리 나라 섬기던 한 옛적에는 춘향(春香)과 이도령(李道令)도 살았다지요 이편(便)..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8] 파문 / 권 혁 웅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8] 파문 / 권 혁 웅 오래된 라디오 같은… 그 사람의 목소리 김선우·시인 파문 오래 전 사람의 소식이 궁금하다면 어느 집 좁은 처마 아래서 비를 그어 보라, 파문 부재와 부재 사이에서 당신 발목 아래 피어나는 작은 동그라미를 바라보라 당신이 걸어온 동그란 행복 ..

[현대시 100년]<28>시인 100명이 애송시...순은(純銀)이 빛나는 이 아침에

[현대시 100년] &lt;28&gt;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순은(純銀)이 빛나는 이 아침에 - 오탁번 눈을 밟으면 귀가 맑게 트인다. 나뭇가지마다 순은의 손끝으로 빛나는 눈내린 숲길에 멈추어 선 겨울 아침의 행인들. 원시림이 매몰될 때 땅이 꺼지는 소리, 천년 동안 땅에 묻혀 딴딴한 석탄으로 변모하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