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343

배를 배며/배를 밀며 / 장석남 - 카톡 좋은 시 62

카톡 좋은 시 62 배를 매며 장석남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일도 없으면서 넋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 카톡 좋은 시 61

카톡 좋은 시 61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낭송 권희덕)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라도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