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 정호순 이사 /정호순 간밤에 누가 내 육신을 밟고 지나갔나 어제 멀쩡하던 어깨 자고 일어나니 오른쪽 날갯죽지 수상히 아프다 한때 날개를 갖고 싶은 적이 있었다 한창 날고 싶을 때는 날개가 생기면서 오는 고통이라고 착각을 하기 도 했었다 늘 몸 여기저기 아프다는 아내 수술 후 그 말이 시..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7.04.22
아내의 맨발/우대식 - 카톡 좋은 시 332 카톡 좋은 시 332 - 우대식/아내의 맨발 아내와 맨발 / 우대식 神께서 말씀하셨다 끼니 거르지 말라고 술 적당히 마시라고 지갑에 돈 없으면 추레하니 얼마라도 지니고 다니라고 그러던 神께서 아파 누었다 이마에 돋은 정맥이 파르르 떤다 神께 잘못했다고 수천 번을 빌었지만 神께서는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7.01.24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 카톡 좋은 시 331 카톡 좋은 시 331 -문정희 한계령을 위한 연가 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7.01.21
화이트 크리스마스 /나태주 - 카톡 좋은 시 330 카톡 좋은 시 330 -나태주-화이트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마스/나태주 크리스마스 이브 눈 내리는 늦은 밤거리에 서서 집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늙은 아내를 생각한다 시시하다 그럴 테지만 밤늦도록 불을 켜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빵 가게에 들러 아내가 좋아하는 빵을 몇 가지 골라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6.12.23
쑥국 -아내에게/최영철 - 카톡 좋은 시 329 카톡 좋은 시 329 -쑥국-아내에게/최영쳘 쑥국/최영철 -아내에게 참 염치없는 소망이지만 다음 생애 딱 한번만이라도 그대 다시 만나 온갖 감언이설로 그대 꼬드겨 내가 그대의 아내였으면 합니다 그대 입맛에 맞게 간을 하고 그대 기쁘도록 분을 바르고 그대 자꾸 술 마시고 엇나갈 때..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6.12.01
뒷사랑/최태랑 - 카톡 좋은 시 328 카톡 좋은 시 328 - 뒷사람 / 최태랑 사진 출처 중앙일보 뒷사람 / 최태랑 흰 모시적삼 아버지 중절모에 팔자걸음이 앞서가고 누런 베적삼 어머니는 열무 단을 이고 따라간다 힐끗 돌아보며 왜 이리 더디냐고 타박하던 아버지 한껏 치장한 젊은 며느리 깃털 같은 손가방 들고 아들은 아이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6.10.28
가을저녁의 말/장석남 - 카톡 좋은 시 327 카톡 좋은 시 327 - 가을저녁의 말/장석남 가을 저녁의 말 / 장석남 나뭇잎은 물든다 나뭇잎은 왜 떨어질까? 군불 때며 돌아보니 제 집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꾸물대는 닭들 욱박질린 달이여 달이 떠서 어느 집을 쳐부수는 것을 보았다 주소를 적어 접시에 담아 선반에 올려놓고 불을..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6.10.25
우울한 샹송/이수익 - 카톡 좋은 시 326 카톡 좋은 시 326 - 이수익 / 우울한 샹송 우울한 샹송/이수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 있는 비애(悲愛)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6.10.17
달마의 뒤란/김태정 - 카톡 좋은 시 325 카톡 좋은 시 325 - 김태정 / 달마의 뒤란 달마의 뒤란/김태정 어느 표류하는 영혼이 내생을 꿈꾸는 자궁을 찾아들 듯 떠도는 마음이 찾아든 곳은 해남군 송지하고도 달마산 아래 장춘이라는 지명이 그닥 낯설지 않은 것은 간장 된장이 우리 살아온 내력처럼 익어가는 윤씨 할머니댁 푸근..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6.10.10
수리부엉이/김선향 - 카톡 좋은 시 324 카톡 좋은 시 324 - 김선향 / 수리부엉 수리부엉이 / 김선향 어미는 죽어가는 새끼 입에 먹이를 찢어 넣어 준다 새끼의 심장이 싸늘히 식자 어미는 죽은 새끼를 먹어치운다 새끼는 어미의 커다란 눈동자에 영원히 박힌다 —김선향 시집 『여자의 정면』(실천문학사, 2016. 9) 수리부엉이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