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봄은 와서 / 김종해 -- 카톡 - 좋은 시 55 느닷없이 봄은 와서 / 김종해 -- 카톡 - 좋은 시 55 봄은 화안하다 봄이 와서 화안한 까닭을 나는 알고 있다 하느님이 하늘에다 전기 스위치를 꽂기 때문이다 30촉 밝기의 전구보다 더 밝은 꽃들이 이 세상에 일시에 피는 것을 보면 헐, 나는 하느님의 능력을 믿는다 봄은 눈부시고 화안하다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4.04
바위 / 유치환 바위 /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4.03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 카톡 - 좋은 시 54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 카톡 - 좋은 시 54 그리움이란 마음 한 켠이 새고 있다는 것이니 빗 속에 누군가 그립다면 마음 한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니 비가 내린다, 그대 부디, 조심하기를 심하게 젖으면, 젖어들면, 허물어지는 법이니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마침내 무너진 당신,..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4.03
내가 고맙다 / 신지혜 -- 카톡 - 좋은 시 53 내가 고맙다 / 신지혜 -- 카톡 - 좋은 시 53 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해본 적 있으신지요 애썼다 고맙다 말해본 적 있을신지요 자신을 격려하고 등 토닥여본 적 있으신지요 자신에게 두 무릎 꿇고 자신에게 절해본 적 있으신지요 누가 뭐래도 자기 자신만큼 가까운 베스트 프렌트는 없지..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4.02
동박새의 우편함 / 송유미 -- 카톡 - 좋은 시 52 동박새의 우편함 / 송유미 -- 카톡 좋은 시 52 바다가 보이는 언덕길 금련암 우편함은 새집 모양이다 새집 모양으로 동백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다 지나는 등산객마다 한번쯤 열어 보았는지 손때가 까맣게 묻어 있는 우편함 새들도 들어와서 쉬었다 가는지 새똥까지 하얗게 배달되어 있다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4.01
목련꽃 브라자 / 복효근 -- 카톡 좋은 시 51 목련꽃 브라자 / 복효근 -- 카톡 좋은 시 51 목련꽃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가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 할까 고 가시내 내 볼까봐 기겁을 해도 빨랫줄에 널린 니 브라자 보면 내 다 알지 목련꽃 두 송이처럼이나 눈부신 하냥 눈부신 저…… ―시집『목련꽃 브라자』(천년의시..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31
참회 / 김남조 -- 카톡 - 좋은 시 50 참회 / 김남조 -- 카톡 - 좋은 시 50 사랑한 일만 빼곤 나머지 모든 일이 내 잘못이라고 진작에 고백했으니 이대로 판결해다오 그 사랑 나를 떠났으니 사랑에게도 분명 잘못하였음이라고 준열히 판결해다오 겨우내 돌 위에서 울음 울 것 세 번째 이와 같이 판결해다오 눈물 먹고 잿빛 이끼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30
사랑하는 별 하나/이성선 --카톡 좋은 시 49 사랑하는 별 하나/이성선 --카톡 좋은 시 49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든 웃어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28
눈물은 왜 짠가/함민복-- 카톡 - 좋은 시 48 눈물은 왜 짠가/함민복 -- 카톡 - 좋은 시 48 (낭송: 김상현)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 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 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27
그 여자네 집 / 김용택 그 여자네 집 / 김용택 - 낭송 고은아 그 여자네 집 김용택 (낭송 : 고은아)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데에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웠던 집 어디 갔다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 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