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343

느닷없이 봄은 와서 / 김종해 -- 카톡 - 좋은 시 55

느닷없이 봄은 와서 / 김종해 -- 카톡 - 좋은 시 55 봄은 화안하다 봄이 와서 화안한 까닭을 나는 알고 있다 하느님이 하늘에다 전기 스위치를 꽂기 때문이다 30촉 밝기의 전구보다 더 밝은 꽃들이 이 세상에 일시에 피는 것을 보면 헐, 나는 하느님의 능력을 믿는다 봄은 눈부시고 화안하다 ..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 카톡 - 좋은 시 54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 박제영 -- 카톡 - 좋은 시 54 그리움이란 마음 한 켠이 새고 있다는 것이니 빗 속에 누군가 그립다면 마음 한 둑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니 비가 내린다, 그대 부디, 조심하기를 심하게 젖으면, 젖어들면, 허물어지는 법이니 비 내리는 오후 세 시 마침내 무너진 당신,..

동박새의 우편함 / 송유미 -- 카톡 - 좋은 시 52

동박새의 우편함 / 송유미 -- 카톡 좋은 시 52 바다가 보이는 언덕길 금련암 우편함은 새집 모양이다 새집 모양으로 동백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다 지나는 등산객마다 한번쯤 열어 보았는지 손때가 까맣게 묻어 있는 우편함 새들도 들어와서 쉬었다 가는지 새똥까지 하얗게 배달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