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 카톡 - 좋은 시 29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 카톡 - 좋은 시 29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救命帶) 서로 사양..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28
여보 비가 와요 / 신달자 여보! 비가 와요 / 신달자 - 낭송 이혜선 여보! 비가 와요 신달자 아침에 창을 열었다 여보! 비가 와요 무심히 빗줄기를 보며 던지던 가벼운 말들이 그립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고와요 혼잣말 같은 혼잣말이 아닌 그저 그렇고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소한 일상용어들을 안아..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28
순천만에서 바람을 만나다/박창기 카톡 - 좋은 시 28 순천만에서 바람을 만나다/박창기 카톡 - 좋은 시 28 그대가 처음 내게로 왔을 때처럼 놓고 가는 것 또한 우연이면 좋겠네 산자락 넘어오는 그대 바다나루 건너오는 그대 몸은 이미 지나고 마음만 뒤에 남아 갈잎 흔들며 흔들며 갯내음 사발로 들고 오는 그대 그대를 만나서는 그대가 지피..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28
아버지의 등을 밀며 / 손택수 -- 카톡 - 좋은 시 27 아버지의 등을 밀며/손택수 -- 카톡 - 좋은 시 27 아버지는 단 한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 여덟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 다섯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번..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27
수선화에게 / 정호승 -- 카톡 - 좋은 시 26 수선화에게/정호승 -- 카톡 - 좋은 시 26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27
꽃피는 날 전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 이규리 -- 카톡 - 좋은 시 25 꽃피는 날 전화를 하겠다고 했지요/이규리 -- 카톡 - 좋은 시 25 꽃피는 날 전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꽃피는 날은 여러 날인데 어느 날의 꽃이 가장 꽃다운지 헤아리다가 어영부영 놓치고 말았어요 산수유 피면 산수유 놓치고 나비꽃 피면 나비꽃 놓치고 꼭 그날을 마련하려다 풍선을 놓치..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25
석류 / 이가림 -- 카톡 - 좋은 시 24 석류/이가림 -- 카톡 - 좋은 시 24 언제부터 이 잉걸불 같은 그리움이 텅 빈 가슴속에 이글거리기 시작했을까 지난여름 내내 앓던 몸살 더 이상 견딜 수가 없구나 영혼의 가마솥에 들끓던 사랑의 힘 캄캄한 골방 안에 가둘 수 없구나 나 혼자 부둥켜안고 뒹굴고 또 뒹굴어도 자꾸만 익어가..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24
석류 / 조운 -- 카톡 - 좋은 시 23 석류/조운 -- 카톡 - 좋은 시 23 투박한 나의 얼굴 두툴한 나의 입술 알알이 붉은 뜻을 내가 어이 이르리까 보소라 임아 보소라 빠개 젖힌 이 가슴 (『조운 시조집』.남풍. 1990)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문학과지성사, 2007)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23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 카톡 - 좋은 시 22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 카톡 - 좋은 시 22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시집『웃음의 힘』(지혜. 2012)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18
설날 아침에/김종길 - - 카톡 - 좋은 시 21 설날 아침에/김종길 - - 카톡 - 좋은 시 21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보낼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 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201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