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카톡 ♠ 좋은시 343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 카톡 - 좋은 시 29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 카톡 - 좋은 시 29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救命帶) 서로 사양..

순천만에서 바람을 만나다/박창기 카톡 - 좋은 시 28

순천만에서 바람을 만나다/박창기 카톡 - 좋은 시 28 그대가 처음 내게로 왔을 때처럼 놓고 가는 것 또한 우연이면 좋겠네 산자락 넘어오는 그대 바다나루 건너오는 그대 몸은 이미 지나고 마음만 뒤에 남아 갈잎 흔들며 흔들며 갯내음 사발로 들고 오는 그대 그대를 만나서는 그대가 지피..

아버지의 등을 밀며 / 손택수 -- 카톡 - 좋은 시 27

아버지의 등을 밀며/손택수 -- 카톡 - 좋은 시 27 아버지는 단 한번도 아들을 데리고 목욕탕엘 가지 않았다 여덟살 무렵까지 나는 할 수 없이 누이들과 함께 어머니 손을 잡고 여탕엘 들어가야 했다 누가 물으면 어머니가 미리 일러준 대로 다섯살이라고 거짓말을 하곤 했는데 언젠가 한번..

꽃피는 날 전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 이규리 -- 카톡 - 좋은 시 25

꽃피는 날 전화를 하겠다고 했지요/이규리 -- 카톡 - 좋은 시 25 꽃피는 날 전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꽃피는 날은 여러 날인데 어느 날의 꽃이 가장 꽃다운지 헤아리다가 어영부영 놓치고 말았어요 산수유 피면 산수유 놓치고 나비꽃 피면 나비꽃 놓치고 꼭 그날을 마련하려다 풍선을 놓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