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 440

남으로 창을 내겠소/김상용 - 카톡 좋은 시 290

카톡 좋은 시 290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시집『망향』(문장사, 1939) 종편채널을 돌리다보면 귀촌..

안테나 위로 올라간 부처님/강준철 - 카톡 좋은 시 284

카톡 좋은 시284 안테나 위로 올라간 부처님 강준철 ​ 부처님이 법당이 답답하여 안마당을 거닐다가 물 한바가지를 마시고 안테나 위로 날아 올라갔다 수만 가정의 안방으로 부처님이 송신되었다. 그러나 전파 장애로 아무도 부처님을 보지 못했다 갈참나무에 올라가 목이 아프게 노..

늙으신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이승하 - 카톡 좋은 시 282

카톡 좋은 시 282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이승하 작은 발을 쥐고 발톱 깎아드린다 일흔다섯 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짝 고무줄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