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 440

사월에 걸려온 전화/정일근 - 카톡 좋은 시 264

카톡 좋은 시 264 사월에 걸려온 전화/정일근 사춘기 시절 등교길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히던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일찍 핀 벚꽃처럼 저도 일찍 혼자가 되어 우리가 좋아했던 나이쯤 되는 아들아이와 살고 있는,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을 끼며, 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 가톡 좋은 시 261

카톡 좋은 시 261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