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 440

내가 아버지의 첫사랑이었을 때/천수호 - 카톡 좋은 시 238

카톡 좋은 시 238 내가 아버지의 첫사랑이었을 때 천수호 아버지는 다섯 딸 중 나를 먼저 지우셨다 아버지께 나는 이름도 못 익힌 산열매 대충 보고 지나칠 때도 있었고 아주 유심히 들여다 볼 때도 있었다 지나칠 때보다 유심히 눌러볼 때 더 붉은 피가 났다 씨가 굵은 열매처럼 허연 고름..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 - 카톡 좋은 시 237

카톡 좋은 시 237 서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