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지·카톡·밴드 440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 카톡 좋은 시 228

카톡 좋은 시 228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

폐광촌 언덕에서 ―1970년 / 정일남 - 카톡 좋은 시 227

<태백시 철암 탄광촌> 카톡 좋은 시 227 폐광촌 언덕에서 ―1970년 정일남 반공포로 윤달주는 선산부 머슴 강민석은 후산부 전과자 배남준은 착암기 운전공 사상범 김민수는 유탄공 축첩 공무원 정연석은 갱목 운반공 나는 다이너마이트를 메고 다닌 발파공이었다 이들은 나의 생사를 ..

그대에게 가고 싶다/안도현 - 카톡 좋은 시 222

카톡 좋은 시 222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