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135

해가 산(山)마루에 저물어도

121 해가 산(山)마루에 저물어도 해가 산(山)마루에 저물어도 내게 두고는 당신 때문에 저뭅니다. 해가 산(山)마루에 올라와도 내게 두고는 당신 때문에 밝은 아침이라고 할 것입니다. 땅이 꺼저도 하늘이 무너져도 내게 두고는 끝까지 모두다 당신 때문에 있습니다. 다시는, 나의 이러한 맘뿐은, 때가 ..

하다못해 죽어 달려가 올라

119 하다못해 죽어 달려가 올라 아주 나는 바랄 것 더 없노라 빛이랴 허공이랴, 소리만 남은 내 노래를 바람에나 띄워서 보낼밖에. 하다못해 죽어 달려가 올라 좀 더 높은 데서나 보았으면! 한세상 다 살아도 살은 뒤 없을 것을, 내가 다 아노라 지금까지 살아서 이만큼 자랐으니. 예전에 지나 본 모든 일..

춘향(春香)과 이도령(李道令)

116 춘향(春香)과 이도령(李道令) 평양(平壤)에 대동강(大同江)은 우리 나라에 곱기로 으뜸가는 가람이지요 삼천리(三千里) 가다 가다 한가운데는 우뚝한 삼각산(三角山)이 솟기도 했소 그래 옳소 내 누님, 오오 누이님 우리 나라 섬기던 한 옛적에는 춘향(春香)과 이도령(李道令)도 살았다지요 이편(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