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내가 훔치고 싶은 ♠ 시 70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문학》2호(1934. 2) 수록 -김희보 엮음『한국의 명시』(가람기획 증보판, 2..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