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 신경림/이진명//이정록/박기동/박영근/전향/도종환 가을비 신경림 젖은 나뭇잎이 날아와 유리창에 달라붙는 간이역에는 찻시간이 돼도 손님이 없다 플라타너스로 가려진 낡은 목조 찻집 차 나르는 소녀의 머리칼에서는 풀냄새가 나겠지 오늘 집에 가면 헌 난로에 불을 당겨 먼저 따끈한 차 한잔을 마셔야지 빗물에 젖은 유행가 가락을 떠..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07.18
농담 / 이문재/김충규/김혜영 농담 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07.17
매미 / 이하석 - 매미 / 고영민 - 매미 / 윤제림 - 매미 / 복효근 외... 매미 이하석 매미가 운다 중앙공원 인근 우체통에 옆 밤의 나무 그늘 우표처럼 붙어서 이 밤중에 자지 않고 웬 울음? 불빛 밝아 낮인 줄 아나? 그 보다 더 그리우니까? 그러니까 그리우니까? 아직도 서로 완전히 오지 않아서 불빛 아래 차오르는 그늘의 수위를 재며 우리는 가로수 그늘 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07.17
조태일 - 식칼론 3 ―헌법(憲法)을 위하여 / 국토서시(國土序詩) / 보리밭 / 가을 앞에서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 4편) 식칼론 3 ―헌법(憲法)을 위하여 조태일 내 가슴속에 뜬 눈의 그 날카로운의 칼빛은 어진 피로 날을 갈고 갈더니만 드디어 내 가슴살을 뚫고 나와서 한반도의 내 땅을 두루두루 날아서는 대창 앞에서 먼저 가신 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07.16
이장욱 - 금홍아 금홍아* / 등나무 아래의 한때 / 인파이터 ―코끼리군의 엽서 / 우리는 세계에서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 4편) 금홍아 금홍아* 이장욱 1 금홍아 금홍아 뒤척이는 건 마음일까 그림자일까 네 품에선 세상 어둠이 환해져 어둠의 흰 뼈들이 바스락거리지 금홍아 금홍아 눈감아야 보이는 것들이 있어 누구나 긴 골목 끝에 집 한 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07.15
박노해 - 노동의 새벽 / 다시 / 시다의 꿈 / 그해 겨울나무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 4편) 노동의 새벽 박노해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가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가지 이러다간 끝내 오래 못가지 설을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07.13
정호승 - 별들은 따뜻하다 / 밤의 십자가 / 서울의 예수 / 그리운 부석사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 4편) 별들은 따뜻하다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 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07.13
정일근 -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 날아오르는 산 / 가을의 일 / 어머니의 그륵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 4편)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정일근 제1신 아직은 미명이다. 강진의 하늘 강진의 벌판 새벽이 당도하길 기다리며 죽로차를 달이는 치운 계절, 학연아 남해 바다를 건너 우두봉(牛頭峰)을 넘어오다 우우 소울..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07.11
김용택 - 섬진강 24 ―맑은 날 / 그 여자네 집 / 섬진강 1 / 섬진강·15 ―겨울, 사랑의 편지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 4편) 섬진강 24 ―맑은 날 김용택 할머님은 아흔네 해 동안 짊어진 짐을 부리고 허리를 펴 이 마을에 풀어놨던 숨결을 구석구석 다 거둬들였다가 다시 길게 이 작은 강변 마을에 골고루 풀었습니다. 할머님이 살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07.11
기형도 - 빈 집 / 안개 / 입 속의 검은 잎 / 정거장에서의 충고 (현대시 100주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에 수록된 시 4편) 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모음 시♠비교 시♠같은 제목 시 201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