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헝새 64 부헝새 간밤에 뒷 창(窓) 밖에 부헝새가 와서 울더니, 하루를 바다 위에 구름이 캄캄. 오늘도 해 못 보고 날이 저무네. ▷ 부헝새 : [형] 서럽지. 08.020.06/ 저녁 6시 31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13
부부(夫婦) 63 부부(夫婦) 오오 안해여, 나의 사랑! 하늘이 묶어준 짝이라고 믿고 살음이 마땅치 아니한가. 아직 다시 그러랴, 안 그러랴? 이상하고 별나운 사람의 맘, 저 몰라라, 참인지, 거짓인지? 정분(情分)으로 얽은 딴 두 몸이라면, 서로 어그점인들 또 있으랴. 한평생(限平生)이라도 반백년(半白年) 못 사는 이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13
부모(父母) 62 부모(父母) 낙엽(落葉)이 우수수 떠러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來日)날에 내가 부모(父母) 되어서 알아보랴?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13
부귀공명(富貴功名) 61 부귀공명(富貴功名) 거울 들어 마주 온 내 얼굴을 좀더 미리부터 알았던들, 늙는 날 죽는 날을 사람은 다 모르고 사는 탓에, 오오 오직 이것이 참이라면, 그러나 내 세상이 어디인지? 지금부터 두여덟 좋은 연광(年光) 다시 와서 내게도 있을 말로 전(前)보다 좀더 전(前)보다 좀더 살음즉이 살련지 모..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13
행복 / 유치환 (낭송:이종환) 행복 / 유치환 (낭송:이종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을 환희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4.12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0] 그리운 부석사 / 정 호 승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20] 그리운 부석사 / 정 호 승 죽음도 불사한 '사랑의 의지' 김선우·시인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摩旨를 올..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4.10
[현대시 100년] <20>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정진규 '삽' [현대시 100년] <20>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정진규 '삽' 삽이란 발음이, 소리가 요즈음 들어 겁나게 좋다 삽, 땅을 여는 연장인데 왜 이토록 입술 얌전하게 다물어 소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일까 속내가 있다 삽, 거칠지가 않구나 좋구나 아주 잘 드는 소리, 그러면서도 한군데로 모아지는 소리, 한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4.10
[애송 동시 - 제 20 편] 소년 /윤동주 [애송 동시 - 제 20 편] 소년 윤 동 주 '사랑처럼 슬픈' 소년의 초상화 신수정·문학평론가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4.10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20> 조정권 ‘산정 묘지’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20> 조정권 ‘산정 묘지’ 달이 아닌 죽음을 맞던 山頂의 독락당 대월루… 천상의 누각을 꿈꾸며 절대 고독을 즐기다 관련이슈 :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조정권 ‘산정 묘지’ 달이 아닌 죽음을 맞던 山頂의 독락당 대월루… 천..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4.10
봄비 60 봄비 어를 없이 지는 꽃은 가는 봄인데 어를 없이 오는 비에 봄은 울어라. 서럽다 이 나의 가슴속에는! 보라, 높은 구름 나무의 푸룻한 가지. 그러나 해 늦으니 어스름인가. 애달피 고운 비는 그어 오지만 내 몸은 꽃자리에 주저않아 우노라. 08.0206/ 오후 4시 2분 ▷ 어룰 없이 : '어룰'은 얼굴과 대응하..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