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無信) 47 무신(無信) 그대가 돌이켜 물을 줄도 내가 아노라, 무엇이 무신(無信)함이 있더냐? 하고, 그러나 무엇하랴 오늘날은 야속히도 당장에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그것을, 물과 같이 흘러가서 없어진 맘이라고 하면. 검은 구름은 메기슭에서 어정거리며, 애처롭게도 우는 산(山)의 사슴이 내 품에 속속들..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6
무덤 46 무덤 그 누가 나를 헤내는 부르는 소리 붉으스름한 언덕, 여기저기 돌무더기도 움직이며, 달빛에 소리만 남은 사랑 서리워 엉겨라, 옛 조상(祖上)들의 기록(記錄)을 묻어둔 그곳! 나는 두루 찾노라, 그곳에서, 형적 없는 노래 흘러 퍼져, 그림자 가득한 언덕으로 여기저기, 그 누군가 나를 헤내는 부르..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6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7] 열애/신달자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17] 열애 - 신 달 자 상처처럼 온 당신… 그리움으로 욱신거린다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손을 베었다 붉은 피가 오래 참았다는 듯 세상의 푸른 동맥속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잘 되었다 며칠 그 상처와 놀겠다 일회용 벤드를 묶다 다시 풀고 상처를 혀로 쓰다듬고 딱지..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4.05
[애송 동시 - 제 17 편] 산 너머 저쪽 /산 너머 저쪽/이문구 [애송 동시 - 제 17 편] 산 너머 저쪽 이 문 구 장석주·시인 산 너머 저쪽엔 별똥이 많겠지 밤마다 서너 개씩 떨어졌으니. 산 너머 저쪽엔 바다가 있겠지 여름내 은하수가 흘러갔으니. (1988) ▲ 일러스트 양혜원 이문구(1941~2003)는 본디 소설가다. 호는 명천(鳴川)이다. 오래 묵은 농경유림(農耕儒林)의 삶..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4.05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17> 김명인의 ‘너와집 한 채’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17> 김명인의 ‘너와집 한 채’ 몇만리를 흘러온 것 같은… 인생의 가을에 서서 붉은 낙엽만 하염없이 바라본다 관련이슈 :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 20091021003765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김명인의 ‘너와집 한 채’ 몇만리를 흘러온 것 같은… 인생의 가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4.05
못 잊어 45 못 잊어 못 잊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끝 이렇지요, 그리워 살틀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3
몹쓸 꿈 44 몹쓸 꿈 봄 새벽의 몹쓸 꿈 깨고 나면! 우짖는 까막소리, 놀라는 소리, 너희들은 눈에 무엇이 보이느냐. 봄철의 좋은 새벽, 풀이슬 맺혔어라. 불지어다, 세월(歲月)은 도무지 편안(便安)한데, 두새없는 저 까마귀, 새들게 우짖는 저 까치야, 나의 흉(凶)한 꿈 보이느냐? 고요히 또 봄바람은 봄의 빈 들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3
먼 후일 43 먼 후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08.02.05/ 오전 11시 59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3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 보냐 42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 보냐 하소연하며 한숨을 지으며 세상을 괴로워 하는 사람들이여! 말을 나쁘지 않도록 좋게 꾸밈은 달라진 이 세상의 버릇이라고, 오오 그대들!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 할까보냐. 두세 번(番) 생각하라, 위선(僞先) 그것이 저부터 밑지고 들어가는 장사일진댄. 사는 법(法)..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3
맘 켕기는 날 41 맘 켕기는 날 오실 날 아니 오시는 사람! 오시는 것 같게도 맘 켕기는 날! 어느덧 해도 지고 날이 저무네! 08.02045/ 오전 00시 32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