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59 봄밤 실버드나무의 검으스렷한 머리결인 낡은 가지에 제비의 넓은 깃 나래의 감색(紺色) 치마에 술집의 창(窓) 옆에, 보아라, 봄이 앉았지 않는가. 소리도 없이 바람은 불며, 울며, 한숨지워라 아무런 줄도 없이 섦고 그리운 새캄판 봄밤 보드라운 습기(濕氣)는 떠돌며 땅을 덮어라. 08.02006/ 낮 3시 57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9
밭고랑 위에서 58 밭고랑 위에서 우리 두 사람은 키 높이 가득 자란 보리밭, 밭고랑 위에 앉았어라. 일을 필(畢)하고 쉬이는 동안의 기쁨이여. 지금 두 사람의 이야기에는 꽃이 필 때. 오오 빛나는 태양(太陽)은 내려 쪼이며 새 무리들도 즐거운 노래, 노래 불러라. 오오 은혜)恩惠_여, 살아있는 몸에는 넘치는 은혜(恩惠..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9
밤 57 밤 홀로 잠들기가 참말 외로워요 맘에는 사무치도록 그리워요 이리도 무던히 아주 얼굴조차 잊힐 듯해요. 벌써 해가 지고 어둔운데요, 이곳은 인천(仁川)에 제물포(濟物浦), 이름난 곳, 부슬부슬 오는 비에 밤이 더디고 바다 바람이 춥기만 합니다. 다만 고요히 누워 들으면 다만 고요히 누어 들으면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9
반(半)달 56 반(半)달 희멀끔하여 떠돈다, 하늘 위에, 빛 죽은 반(半)이 언제 올랐나! 바람은 나온다, 저녁은 춥구나, 흰 물가엔 뚜렷이 해가 드누나. 어두컴컴한 풀 없는 들은 찬 안개 위로 떠 흐른다. 아, 겨울은 깊었다, 내 몸에는, 가슴이 무너져 내려앉는 이 설움아! 가는 님은 가슴에 사랑까지 없애고 가고 젊..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9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19] 사랑의 기교 2 ―오규원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19] 사랑의 기교 2 ―라포로그에게 / 오 규 원 '사랑'은 멍청한 말…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기교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 사랑이 기교라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나는 사랑이란 이 멍청한 명사에 기를 썼다. 그리고 이 동어 반복이 이 시대의 후렴이라는 사실을 알았..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4.08
[현대시 100년] <19>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김남조 '겨울 바다' [현대시 100년] <19>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김남조 '겨울 바다' 겨울 바다-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4.08
[애송 동시 - 제 19 편] 개구리 [애송 동시 - 제 19 편] 개구리 한 하 운 소록도 가는 길… 개구리 讀經 소리 가득하구나 장석주·시인 가갸 거겨 고교 구규 그기 가. 라랴 러려 로료 루류 르리 라. (1949) ▲ 일러스트 양혜원 한하운(1919~1975)은 함경남도 함주 태생으로 본명은 태영(泰永)이다. 한때 경기도청의 공무원이었는데, 한센병을 ..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4.08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19>문정희 ‘물을 만드는 여자’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19>문정희 ‘물을 만드는 여자’ 사랑의 도가니서 냉탕으로 던져진 소녀 이순을 넘긴 지금도 그 그리움 찾아 떠돌아 관련이슈 :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 [조용호의 길 위에서 읽는 시] 문정희 ‘물을 만드는 여자’ 사랑의 도가니서 냉탕으로 던져진 소녀 이순..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그림♠음악♠낭송 시(詩) 2010.04.08
바리운 몸 5 5 바리운 몸 꿈에 울고 일어나 들에 나와라. 들에는 소슬비 머구리는 울어라 들 그늘 어둔운데 뒷짐지고 땅 보며 머뭇거릴 때. 누가 반딧불 꾀어드는 수풀 속에서 간다 잘 살어라 하며, 노래 불러라. 08.02.06/ 낮 3시 3분 ▷ 바리운 몸 : 버림받은 몸. ▷ 머구리 : [명] 개구리. ▷ 꾀어드는 : [동] 꾀다. 모여..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8
바람과 봄 54 바람과 봄 봄에 부는 바람, 바람 부는 봄, 작은 가지 흔들리는 부는 봄바람, 내 가슴 흔들리는 바람, 부는 봄, 봄이라 바람이라 이내 몸에는 꽃이라 술잔(盞)이라 하며 우노라 08.02.06/ 낮 1시 57분 <시 읽기·우리말·문학자료>/김소월의 시(詩) 201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