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연필에게 /윤형주 연필에게 윤형주 색깔이 아무리 예뻐도 모양이 아무리 멋있어도 내가 가운데 없으면 너는 그냥 막대기 키가 아무리 커도 몸이 아무리 튼튼해도 내가 가운데 없으면 너는 그냥 막대기 나? 나 연필심이야 ㅡ동시집『딱, 2초만』 (2020, 청개구리) 2021년 2월 21일 오전 10분 40분 월요일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2
노란 밴드 /이수경 노란 밴드 이수경 검지를 베서 선생님이 발라 준 밴드 노랑, 노랑, 노란 밴드 아픈 건 잊고 노랑나비 같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다가 집에 갈 땐 검지를 치켜세우고 가요. 노랑나비 한 마리 내 손가락에 얹고 아픈 것도 잊고 -동시집『너 답게, 너처럼』(문장,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2
구운 달걀 /방효필 구운 달걀 방효필 구운 달걀 벗겨보니 하얀 둥근 달덩이 한입 깨물면 반달 또 한입 깨물면 초승달 어어! 달은 어디로 갔을까! 뱃속에서 놀고 있겠지. -동시집『밥 먹고 꿈 먹고』(청암문학,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2
반성 /함민복 반성 함민복 늘 강아지 만지고 손을 씻었다 내일부터는 손을 씻고 강아지를 만져야지 ㅡ『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문학동네, 2019)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9
학교 옥상 /문현식 학교 옥상 문현식 학교 철문이 열려 있어 몰래 올라갔다 몰랐다 교실위에 이렇게 파란 하늘이 있었는지. ㅡ동시집 『팝콘 교실』 (창비, 2015)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9
어떤 나무 /한상순 어떤 나무 한상순 한 나무가 책이 되었다 한 나무는 책상이 되었다 또 한 나무는 침대가 되었다 그런데 어떤 나무는 목발이 되었다 아픈 다리를 위해 대신 걸어 주는 두 다리가 되었다. -동시집『병원에선 간호사가 엄마래』 (푸른책들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아기 수첩 /한상순 아기 수첩 한상순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수첩을 가졌어요. 아기 이름 : 어머니 이름 : 김윤서 아버지 이름 : 한준희 출생 일시 : 2020년 5월 5일 오전 11시 20분 몸무게 : 3.6킬로그램 아기 수첩에 아기 이름이 없어요. 아기 수첩은 두근두근 아기 이름 받는 날을 기다리기로 했어요. ㅡ『병원에선 간호사가 엄마래』 (푸른책들,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어떤 나무 /한상순 어떤 나무 한상순 한 나무가 책이 되었다 한 나무는 책상이 되었다 또 한 나무는 침대가 되었다 그런데 어떤 나무는 목발이 되었다 아픈 다리를 위해 대신 걸어 주는 두 다리가 되었다. - 『병원에선 간호사가 엄마래』 (푸른책들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아름드리나무 /최지원 아름드리나무 최지원 엄마 줄기에 아들, 딸 가지 아들, 딸 가지에 손자, 손녀 가지 서로 받쳐주고 서로 붙잡아주는 대가족 비바람 몰아쳐도 끄떡없다 -동시집『초승달 지팡이는 어디에 있을까』 (브로콜리숲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대추 /최지원 대추 최지원 쪼글쪼글해지니 여기저기 불려다닌다 늙어서야 제대로 대접받는 대추 사람보다 낫다. ㅡ 동시집 『초승달 지팡이는 어디에 있을까?』 (브로콜리숲,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