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숙 -아침마다 새집/엄마 아빠 싸운 날(제1회 혜암아동문학상 동시부문 당선작) 아침마다 새집 안명숙 밤마다 새 한 마리, 톡톡 내 어깨를 두드리면 나는 갈비뼈를 일으켜 푸드덕푸 드덕 하늘을 날지요 산과 바다를 건너 날지 않아도 날 수 있는 우주까지 날다보면 나도 잠이 들고, 새도 잠이 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새는 날아가고 빈 둥지만 뒤통수에 남아있어요 엄마 아빠 싸운 날 안명숙 깨진 거울 속에 내가 보인다 일곱 개의 머리 아홉 개의 팔 여섯 개의 다리 열 개의 입을 가진 내가 소리친다 악! 내가 괴물이 됐어!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7
오목을 두면 /박예자 오목을 두면 박예자 오목 두면 난, 아빠를 이긴다. 엄마를 이긴다. 고모도 이긴다. 그런데, 그런데 누나하고 두면 언제나 진다. ㅡ박예자 유아동시집 "좀 재밌게 가르쳐 주세요"(리잼, 2020.12.25)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4
반성문 /박선미 반성문 박선미 향유고래의 뱃속에서 나온 밧줄 그물 페트병 비닐봉지 플라스틱 컵 100kg 우리가 써야 할 반성문의 무게 ㅡ동시집『먹구름도 환하게』 (아이들판, 2020, 12)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4
창문을 닦자 /박성민 창문을 닦자 박성민 거미는 집에다 창문을 많이도 달아요 직박구리 굵은 날갯짓도 잠자리 둘 꼭 껴안고 날아가는 것도 민들레 씨앗 동동 몰고 다니는 바람도 활짝 열어 놓고 거미는 내다보는 거예요 ㅡ동시집『고향에 계신 낙타께』 (창비, 2021)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4
믿는다 /박선미 믿는다 박선미 시각장애인 체험 시간이다. 안대를 하고 진우가 말하는 대로 진우가 이끄는 대로 걸음을 옮긴다. 나는 지금 진우 목소리가 아니라 진우 마음을 듣고 있다. 믿으면 보인다 ㅡ동시집『먹구름도 환하게』 (아이들판, 2020, 12)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4
보리수나무 /조소정 보리수나무 조소정 유월 외갓집 마당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켜졌다. 이쪽저쪽 가지 끝까지 꼬마전구 매달아 놓은 커다란 보리수나무 ㅡ동시집『연습장에서 튕겨 나간 곰』 (아동문학평론, 2021)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4
낙엽 /조소정 낙엽 조소정 봄에 태어나 여름 지나 가을 오면 단 한 번 날아서 착륙하는 새 ㅡ동시집『연습장에서 튕겨 나간 곰』 (아동문학평론, 2021)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4
항아리 가족 /조소정 항아리 가족 조소정 국간장 묵은 된장 새 고추장 항아리 옹기종기 장독대에 모였다. 각자 다른 걸 품고 생김새도 다르지만 가족처럼 한곳에 모여 함께 숨 쉬고 서로 기대며 살아간다. ㅡ동시집『연습장에서 튕겨 나간 곰』 (아동문학평론, 2021)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4
하루를 여는 말 /조소정 하루를 여는 말 조소정 말할 수 있어서 웃을 수 있어서 아침에 눈뜰 수 있어서 이제는 걷기 어려운 할머니가 일기장에 삐뚤빼뚤 적은 하루를 여는 가장 행복한 말 감사해요! ㅡ동시집『연습장에서 튕겨 나간 곰』 (아동문학평론, 2021)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4
말의 무게 /조소정 말의 무게 조소정 “미안해.” 사과해도 속이 텅 빈 말은 깃털처럼 너무 가벼워 붕붕 떠다녀 사과하는 말이 마음에 자리 잡으려면 진심이라는 무게가 필요한 거야. 그래야 다른 귀로 빠져나가지 않고 마음속에 쏙 담기거든. ㅡ동시집『연습장에서 튕겨 나간 곰』 (아동문학평론, 2021)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