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405

창녕 우포늪 /조소정

창녕 우포늪 조소정 버드나무 길 걸어 우포늪에 가면 만나는 왜가리, 중대백로, 곤충들 그곳엔 여러 생명들 한데 어울려 살아간다. 겨울이면 날아오던 철새들 주변 습지 농지로 바뀌고 늪이 마르지 않아 점점 줄어든다. 옷에 붙은 딱정벌레 한 마리 살짝 나뭇잎에 올려 주며 10년 50년 100년 후에도 살아 있는 우포늪을 꿈꾼다. ㅡ동시집『연습장에서 튕겨 나간 곰』 (아동문학평론, 2021)

쓰레기 먹이 /조소정

쓰레기 먹이 조소정 어미앨버트로스는 쉬지 않고 날아가 먹이 물어 온다. 쩍쩍 입 벌려 받아먹는 아기새 서서히 죽어 가는데 자이어에 모인 플라스틱 조각 먹이인 줄 알고 자꾸만 물어 온다. 거대한 청소기로 바다 위 쓰레기 먹이 쫙쫙 빨아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ㅡ동시집『연습장에서 튕겨 나간 곰』 (아동문학평론, 2021)

덩달아 /이수경

덩달아 이수경 학교 갔다 집에 가는 길 앞에 가는 짝한테 “영호야!” 부르는데 갑자기 뛴다. “왜 그래?” 나도 뛴다. 내 뒤에서 진호가 “뭐야, 뭐야!” 따라 뛴다. 그 뒤에 여자 애들도 “뭔데? 뭔데?” 함께 뛴다. “야아! 가보자!” 우르르 웃음소리도 덩달아 뛴다. 지구도 함께 뛴다. -동시집 『너답게, 너처럼』(도서출판 문장, 2020)

똘이 /이수경

똘이 이수경 읍내 시장에서 작은 삼촌이 만 원 주고 사 온 강아지 똘이 “새끼 낳으면 팔러 올게요!” 개장사 영감님에게 약속했다 해놓고선 요즘 작은 삼촌은 “새끼들 안 팔게. 걱정 마! 그냥 인사말로 한 거야.” 자꾸만 똘이에게 소곤거려요. 그 마음 변치 말라는 듯 삼촌만 보면 발을 핥아요. 어미가 된 똘이 ㅡ『시와소금』(2020.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