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405

덩어리 집-남극 황제펭귄 /우점임

덩어리 집 -남극 황제펭귄 우점임 집이 없는 남극 황제펭귄들 등과 등 맞대고 서서 덩어리 집이 된다. 너너너너 서서 만든 집 나나나나 서서 만든 집 우리우리우리 어깨 겹쳐 만든 집. 등, 등, 등이 울타리 된 집. 남극 황제펭귄들의 덩어리 집 한 채 아직도 추운 집. 그 안에서도 새끼들 고이 키우지. *황제펭귄은 영하 80도 120km 칼바람 속 3개월 동안 서로 등을 맞대고 바람막이 해준다. - 『지구를 꺼 볼까』 (아동문예 2020)

마음은 100점 /백민주

마음은 100점 백민주 아프리카로 보낼 작아진 운동화 깨끗이 빨아 50점짜리 시험지 구겨서 넣었다. 쓰레기는 왜 넣니? 쓰레기 아니에요. 새 신발 사면 종이뭉치 들어 있잖아요. 새 신발은 아니지만 새 신발 기분 느껴보라구요. 그런데 왜 시험지를 넣니? 이 신발 주인은 어떤 공부 하는지 알려주려구요. 그런데 왜 50점짜리를 넣니? 이게 제일 잘 한 거라서요. - 『보름달 편지』(브로콜리숲, 2018)

숨을 곳이 많은 골목길 /이준관

숨을 곳이 많은 골목길 이준관 골목길은 숨을 곳이 참 많지 우체통 뒤에 숨지 우표딱지처럼 딱 붙어 코스모스 꽃밭에 숨지 꿀을 빠는 꿀벌처럼 쥐똥나무 울타리에 숨지 생쥐처럼 꼬옹꽁 전봇대 뒤에 숨지 하이얀 낮달처럼 시장 가는 엄마 뒤에 숨지 장바구니처럼 딸랑딸랑 숨을 곳이 많아서 해도 우릴 못 찾지 못 찾겠다, 꾀꼴 나오너라 꾀꼴, 하며 해도 꼴깍 넘어가지. ―동시집 『웃는 입이 예쁜 골목길 아이들』 (고래책방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