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어리 집-남극 황제펭귄 /우점임 덩어리 집 -남극 황제펭귄 우점임 집이 없는 남극 황제펭귄들 등과 등 맞대고 서서 덩어리 집이 된다. 너너너너 서서 만든 집 나나나나 서서 만든 집 우리우리우리 어깨 겹쳐 만든 집. 등, 등, 등이 울타리 된 집. 남극 황제펭귄들의 덩어리 집 한 채 아직도 추운 집. 그 안에서도 새끼들 고이 키우지. *황제펭귄은 영하 80도 120km 칼바람 속 3개월 동안 서로 등을 맞대고 바람막이 해준다. - 『지구를 꺼 볼까』 (아동문예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마음은 100점 /백민주 마음은 100점 백민주 아프리카로 보낼 작아진 운동화 깨끗이 빨아 50점짜리 시험지 구겨서 넣었다. 쓰레기는 왜 넣니? 쓰레기 아니에요. 새 신발 사면 종이뭉치 들어 있잖아요. 새 신발은 아니지만 새 신발 기분 느껴보라구요. 그런데 왜 시험지를 넣니? 이 신발 주인은 어떤 공부 하는지 알려주려구요. 그런데 왜 50점짜리를 넣니? 이게 제일 잘 한 거라서요. - 『보름달 편지』(브로콜리숲, 2018)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6
어떤 나무 /한상순 어떤 나무 한상순 한 나무가 책이 되었다 한 나무는 책상이 되었다 또 한 나무는 침대가 되었다 그런데 어떤 나무는 목발이 되었다 아픈 다리를 위해 대신 걸어 주는 두 다리가 되었다. - 『병원에선 간호사가 엄마래』 (푸른책들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5
겨울 숲 /최정심 겨울 숲 최정심 다 잠든 듯해도 움직이는 것들이 있다 썰렁한 듯해도 온기 도는 것들이 있다 쪼르르 나무 위에도 바스락 낙엽 아래도 빈 듯 채워진 공간 햇빛 다정한 겨울 숲 - 『꽃들은 방귀를 좋아해』 (반딧불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5
황금비율 /박덕희 황금비율 박덕희 내 생각엔 10분 공부하고 50분 쉬면, 딱! 엄마 생각엔 50분 공부하고 10분 쉬면, 딱! - 『호랑이는 풀을 안 좋아해』 (브로콜리숲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5
오늘 /강수성 오늘 강수성 오늘 이 산의 주인은 나다! 오늘 이 산을 올랐다 내려오면서 그 누구 한 사람이라도 만나지 못하였다. ―『우주의 한쪽 풍경』(아동문예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5
달 /손동연 달 손동연 보름달보다 반달, 반달보다 그믐달이 더 예뻐요. 나눠줬잖아요. 나눠주잖아요. ㅡ『한국동서문학』(2020, 겨울호)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5
숨을 곳이 많은 골목길 /이준관 숨을 곳이 많은 골목길 이준관 골목길은 숨을 곳이 참 많지 우체통 뒤에 숨지 우표딱지처럼 딱 붙어 코스모스 꽃밭에 숨지 꿀을 빠는 꿀벌처럼 쥐똥나무 울타리에 숨지 생쥐처럼 꼬옹꽁 전봇대 뒤에 숨지 하이얀 낮달처럼 시장 가는 엄마 뒤에 숨지 장바구니처럼 딸랑딸랑 숨을 곳이 많아서 해도 우릴 못 찾지 못 찾겠다, 꾀꼴 나오너라 꾀꼴, 하며 해도 꼴깍 넘어가지. ―동시집 『웃는 입이 예쁜 골목길 아이들』 (고래책방 2018)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0
새해 결심 /차영미 새해 결심 차영미 힘내! 보고 싶다. 고마워! 널 믿어. 잘했어. 네가 최고야! 진심으로 축하해! 나는 올해 이런 말 꽃씨 잔뜩 뿌릴 거야! ―동시집『으라차차 손수레』 (브로콜리숲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0
순복씨 잘 자요 /이서영 순복씨 잘 자요 이서영 순복씨, 잘 자요. 할아버지 나직한 목소리에 할머니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아홉 남매의 맏이로 다섯 남매의 엄마로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고 늦게 잠들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 병원 침대에 누워서야 듣게 된 참 폭신한 말. ―동시집『소문 잠재우기』 (섬아이, 2018)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