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최지원(가슴으로 읽는 동시)
[가슴으로 읽는 동시] 눈사람 박두순 동시작가 입력 2020.12.31 03:00 어지러운 걸 꾹 참고 구르고 또 굴렀더니 속도 희고 겉도 하얀 사람으로 태어났다 위, 아래도 둥글둥글한 사람으로 태어났다. -최지원(1967~ ) 눈사람 눈사람은 굴림으로 태어난다. 눈밭을 구르고, 굴려야 온전히 서는 눈사람. 구를 때의 어지러움을 참지 못하면 속과 겉이 하얀, 둥글둥글한 사람이 못 된다. 3, 4연에서 갑자기 눈사람이 ‘사람’으로 바뀌었다. 슬쩍, 사람 이야기로 바꿔본 것이다. 사람살이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화두로 띄운 것이다. 눈사람 의미를 사람의 세상살이와 같은 위치에 놓고 읽었다. 구를 때는 세상살이, 어지러움은 그 괴로움이나 아픔, 어려움이 아닐까. 그런 걸 참아내야 올곧은 사람, 둥글게 사는 원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