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최지원 수족관 최지원 넓은 바다에서 따로 살던 넙치, 우럭, 광어…… 단칸방으로 이사 오면서 같이 먹고 같이 자고 얼굴 맞대고 산다. ㅡ 동시집 『초승달 지팡이는 어디에 있을까?』 (브로콜리숲,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스카이댄서 /최지원 스카이댄서 최지원 새로 문을 연 마트 앞에서 이른 아침부터 춤을 추는데 음악이 나를 흔드는지 헛바람이 나를 흔드는지 헷갈려 알 수 없어 어지럽기만 해 고개가 끄덕끄덕 허리가 굽신굽신 팔다리가 흔들흔들 해 저물도록 바람만 먹고도 벌떡벌떡 일어나 춤을 춘다. ㅡ『시산맥』 (2020, 여름호)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스카이댄서 /최지원 스카이댄서 최지원 새로 문을 연 마트 앞에서 이른 아침부터 춤을 추는데 음악이 나를 흔드는지 헛바람이 나를 흔드는지 헷갈려 알 수 없어 어지럽기만 해 고개가 끄덕끄덕 허리가 굽신굽신 팔다리가 흔들흔들 해 저물도록 바람만 먹고도 벌떡벌떡 일어나 춤을 춘다. ㅡ『시산맥』 (2020, 여름호)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꽃들은 방귀를 좋아해 /최정심 꽃들은 방귀를 좋아해 최정심 풀 뽑으려고 호미 들고 꽃밭에 간 할머니 앉자마자 뿌웅∼ 뿡뿡뿡 -할머니는 방귀대장이야 ㅋ ㅋ ㅋ -꽃들이 방귀를 좋아한단다 ㅎ ㅎ ㅎ 방귀 소리만 들어도 꽃들이 활짝 웃는다고 그래서 할머니도 웃으며 일한다고 늘 꽃밭에 사시더니 꽃들과 어느새 방귀까지 트고 사는 할머니 -동시집『꽃들은 방귀를 좋아해』 (반딧불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들꽃 /최정심 들꽃 최정심 혼자서는 외롭다 혼자서는 재미없다 그래서 모여 논다 어린이집 아이들처럼 --최정심 동시집 "꽃들은 방귀를 좋아해"(반딧불, 2020.10.3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겨울 숲 /최정심 겨울 숲 최정심 다 잠든 듯해도 움직이는 것들이 있다 썰렁한 듯해도 온기 도는 것들이 있다 쪼르르 나무 위에도 바스락 낙엽 아래도 빈 듯 채워진 공간 햇빛 다정한 겨울 숲 - 『꽃들은 방귀를 좋아해』 (반딧불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안개는 /최정심 안개는 최정심 산도 들도 꽃도 나무도 하나 되게 해준다 선을 지우고 나눔을 없애고 그냥 파스텔 물감 번진 듯 하나 된 세상을 부드럽고 포근하게 모두 감싸 안는다 안개는 ㅡ『숲에서 만난 인형』 (2014, 아동문학세상)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이름 바꾸기 /윤희순 이름 바꾸기 윤희순 베란다에 감, 호박. 무를 썰어 널어놓은 소쿠리 햇살이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봅니다. 자꾸자꾸 들여다보다 감, 호박, 무를 곶감, 호박고지, 무말랭이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ㅡ동시집 『드디어 셋이 만났다』(2016, 가문비어린이)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황금비율 /박덕희 황금비율 박덕희 내 생각엔 10분 공부하고 50분 쉬면, 딱! 엄마 생각엔 50분 공부하고 10분 쉬면, 딱! - 『호랑이는 풀을 안 좋아해』 (브로콜리숲 2020)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
바다가 뿔났다 /유금옥 바다가 뿔났다 유금옥 저기, 저 뾰족한 섬은 바다의 뿔일지 몰라 함부로 쓰레기를 버린다고 바다가 도깨비로 변하는 중일지 몰라 파도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있다가 부글부글 참고 또 참다가 어느 날, 벌떡 일어날지 몰라 엄청나게 큰 도깨비가 성큼성큼 걸어 나온다면 우리 학교를 물바다로 만들어버린다면 그때, 전교생과 교장 선생님까지 싹싹 빌어도 늦을지 몰라 -『동시먹는 달팽이』 (2020 가을) 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202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