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이야기 권오삼 1 지금부터 50년 전 전라남도 해남 땅 고구마 부족 중에 한 영웅이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밤고구마'이다. 본래 이름은 고구마 부족답게 그냥 고구마였으나 언제부터인지 '밤'과 손을 잡고는 '밤고구마'라며 스스로 고구마왕이라 했다. 그러자 같은 해남 땅에서 태어난 한 고구마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지 "뭐시라, 지가 고구마왕이라고, 흥!" 얼른 '호박'과 힘을 합치곤 내가 진짜 고구마왕이랑께! 하며 밤고구마와 맞서니 이가 바로 '호박고구마'이다. 그렇다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하며 또 한 고구마가 둘의 흉내를 내어 '꿀'과 힘을 합치고는 난 '꿀고구마'여! 하며 자기가 진짜 고구마왕이라고 했다. 이로부터 우리나라의 고구마는 세 고구마가 서로 다투는 삼국 시대가 되었고 그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