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동시조♠감상해 보자 405

시치미 /김시민

이달의 좋은 동시(2021년 9월) 시치미 김시민 수행 평가 준비로 밤늦게까지 리코더를 분 이튿날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위층 아주머니를 만났어 나는 일부러 밝게 인사를 했지 “너, 늦게까지 리코더 불었지?” 인상을 쓰며 내게 물었어 “나도 그 소리 때문에 늦게 잤는걸요.” 모르는 척 시치미를 뗐는데 눈치 없는 리코더가 가방 밖으로 삐죽이 나와 있었어 ―『한국동시문학 회보』(제48호 (2021))

H2O /김성민

이달의 좋은 동시(2021년 9월) H2O 김성민 -물 부족의 시작은 이랬다? 뽀글뽀글 뽀글뽀글(전화벨 소리) 딸깍!(전화받는 소리) 여보세요 응, 그래, 산소구나 어쩐 일이야? 수소야, 있지…… 좀 있다 나올 때 수소 두 개 갖고 나와, 알았지? 뭐? 야! 아, 진짜 열 받네! 자기는 나올 때 달랑 한 개 갖고 나오면서 만날 나보고 두 개 갖고 나오래 이게 정말 누굴 물로 아나 싫어, 안 나가! ―『동시마중』(2021, 5-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