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집 박미산 갈비뼈가 하나씩 부서져 내리네요 아침마다 바삭해진 창틀을 만져보아요 지난 계절보다 쇄골 뼈가 툭 불거졌네요 어느새 처마 끝에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나 봐요 칠만 삼천 일을 기다리고 나서야 내 몸속에 살갑게 뿌리 내렸지요, 당신은 문풍지 사이로 흘러나오던 따뜻한 온기가 사라지고 푸른 송진 냄새 가시기 전에 떠났어요, 당신은 눅눅한 시간이 마루에 쌓여있어요 웃자란 바람이, 안개가, 구름이 허물어진 담장과 내 몸을 골라 밟네요 하얀 달이 자라는 언덕에서 무작정 기다리지는 않을 거예요, 나는 화티에 불씨를 다시 묻어놓고 단단하게 잠근 쇠빗장부터 열겁니다 나와 누워 자던 솔향기 가득한 한 시절, 당신 그립지 않은가요? -2008 당선작 마음속에 들어있는 것을 그대로 표출한다고 해서 다 시가 되는 건 ..